13초 기억한 프란치스코, 끝까지 듣는 레오 14세···유흥식 추기경이 전한 ‘두 교황’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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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초 기억한 프란치스코, 끝까지 듣는 레오 14세···유흥식 추기경이 전한 ‘두 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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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숭
2026-07-20 04:16 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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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 당시 대전교구장이던 유흥식 추기경은 새로 선출된 뒤 현장을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악수라도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교황 주변에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마침 유 추기경과 함께 공부했던 파라과이 출신 주교가 그를 제의실 앞쪽으로 이끌었다. 미사를 마친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곳을 지나고 있을 때였다. “교황님. 한국에서 230명의 젊은이들과 함께 왔습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짧게 화답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옆에 있던 동료 주교가 대화 시간을 재 봤더니 정확히 13초였다. 이후 유 추기경은 교황에게 편지를 보냈다. 이듬해 대전에서 열릴 아시아 청년대회에 교황을 초청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을 찾았다. 유 추기경을 놀라게 한 것은 교황이 13초간의 만남과 대화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이 1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을 열고 자신이 곁에서 지켜본 두 교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람을 기억하며 빠르게 결단했고 레오 14세 교황은 상대의 말을 오래 들으며 함께 답을 찾아가는 지도자였다.
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빠르게 판단하고 결단하는 분”이라면서 “그 결단은 언제나 사람에게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한국 방문도 마찬가지였다. 초청 편지를 받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에 가야 한다는 내면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비교적 빠르게 방문을 결정했다고 한다.
방한 당시 충남 서산 해미성지를 찾았을 때도 교황은 이름조차 남지 않은 순교자들의 이야기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사람의 이름과 사연을 기억하는 능력도 남달랐다. 아르헨티나에서 사목하던 한국인 성직자의 이름까지 기억하면서 짧은 만남의 기억들도 쉽게 잊지 않았다고 유 추기경은 전했다.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뒤 열린 콘클라베에서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에 대해 유 추기경은 “잘 들으시는 분”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두 사람은 레오 14세가 교황으로 선출되기 전 주교 후보자들을 심사하는 회의에서 자주 만났다. 여러 시간 이어지는 회의에서 당시 로버트 프리보스트 추기경(현 레오 14세)은 자신의 견해를 내세우기보다 다른 이들의 의견을 끝까지 듣고 꼼꼼히 메모했다고 한다. 교황이 된 뒤에도 그 방식은 달라지지 않았다. 추기경들에게 개인 전화번호와 이메일을 알리며 언제든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했고 교회의 현안을 논의하는 대화의 시간도 늘려갔다. 유 추기경은 “교황님께선 ‘여러분이 저를 뽑았으니 함께 가야 한다. 나 혼자 갈 수는 없다’고 이야기하셨다”면서 “혼자 결정하기보다는 함께 가려는 분”이라고 덧붙였다. 빠른 직관과 결단으로 길을 열었던 프란치스코 교황과 달리 레오 14세는 여러 사람을 논의 과정에 참여시키며 방향을 찾는다. 전임 교황이 기억을 통해 사람과의 거리를 좁혔다면 현 교황은 경청을 통해 관계를 쌓아가는 셈이다.
두 교황의 방식과 리더십은 다르지만 사람을 향한다는 점에서는 닮아 있었다. 유 추기경은 “두 교황님을 가까이서 만난 것이 제 삶을 바꿔놓았다”면서 “이 분들이 보여준 인간에 대한 사랑과 연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서는 ‘땀의 순교자’로 불린 최양업 신부를 가톨릭이 공식적으로 공경하는 ‘복자’로 선포하기 위한 절차도 언급됐다. 한국인 두번째 사제인 최 신부는 천주교 박해 당시 전국을 걸어다니며 신자들을 돌보다 과로와 병으로 선종했다. 유 추기경은 “지난 3월 기적 심사를 통과 하면서 9부 능선을 넘었다”면서 “올해 안에 남은 절차가 진행 되면 내년 봄쯤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상대 도움 2개로 아르헨 2 대 1 역전승 ‘2연패 도전’현재 8골 득점 선두·도움도 4개로 2위…MVP 수상도 유력결승 상대 스페인은 빠른 패스·짠물수비 강점 ‘세기의 매치’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9·아르헨티나)가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최강 ‘축신’이 될까.
아르헨티나는 오는 20일 오전 4시 미국 뉴저지에서 스페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을 치른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팀 아르헨티나는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스페인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6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결승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메시다. 메시는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도움 2개를 올리며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막판 7분 동안 해낸 어시스트 2개는 강력했다. 메시는 대회 8골 4도움으로 득점 공동 선두, 도움에서는 한 개가 적어 2위에 자리한다. 결승에서도 공격포인트를 추가하면 골든부트(득점왕), 대회 최다 도움 기록 등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
또 대회 MVP 격인 골든볼도 메시 몫이 될 공산이 크다. 메시는 지금까지 골든부트와 도움왕에 등극한 적은 없지만 골든볼은 2014년 브라질 대회,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 거머쥐었다.
이미 월드컵 역사는 메시의 이름으로 채워져 있다.
메시는 이번 대회 준결승까지 월드컵 통산 33경기에 나가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다. 승수도 23승으로 1위다. 통산 21골 역시 월드컵 역사상 가장 많은 득점이다. 도움도 12개로 가장 앞선다. 공격포인트 행진도 계속되고 있다.
메시는 이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부터 준결승까지 7경기 연속 득점 또는 도움으로 기여했다. 월드컵 역사상 최장 연속 경기 공격포인트 기록이다. 결승에서도 행진을 이어가면 자신의 업적을 다시 경신하게 된다.
메시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우승 당시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말했지만 4년 뒤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39세의 나이에 개인 통산 세 번째 월드컵 결승 무대에 올랐다. 브라질의 카푸에 이어 월드컵 결승에 세 차례 출전하는 두 번째 선수가 됐다. 메시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일궈내면 아르헨티나는 이탈리아와 브라질에 이어 월드컵 2연패를 달성한 세 번째 국가가 된다. 1958년과 1962년 연속 우승한 브라질 이후 64년 만의 기록이다. 동시에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마라도나도 해내지 못한 월드컵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게 된다.
이번 결승 상대는 스페인이다. 메시는 10대 시절부터 바르셀로나에서 뛰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고, 대부분 선수 생활을 스페인에서 보냈다. 자신의 축구 인생과 가장 깊은 인연을 맺은 나라와 월드컵 우승을 다투게 됐다.
스페인도 만만치 않다.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4) 우승에 이어 월드컵 정상까지 노리며 세계 축구를 평정하는 새로운 황금기를 꿈꾸고 있다. 빠른 패스와 높은 점유율, 짠물수비(7경기 13득점 1실점)가 강점이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경험과 승부처 집중력이 돋보인다. 16강 이집트전과 준결승 잉글랜드전 모두 뒤지다 역전승을 거두며 강한 뒷심을 보여줬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메시가 있었다.
메시는 잉글랜드전을 마친 뒤 “이번 승리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정말 원한 승리”라며 “경기 시작부터 국가를 부를 때 특별한 감정을 느꼈고 선수단 모두 그 감정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메시는 이어 스페인에 대해 “스페인은 대단한 팀이다. 결승은 매우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결승은 단순한 챔피언 결정전이 아니다. 월드컵 최다 출전, 최다승, 최다골, 최다 도움, 최장 연속 경기 공격포인트 기록을 모두 보유한 메시가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에서 엄청난 대업을 쓰며 대체 불가능한 축구의 신으로 등극할 ‘세기의 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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