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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흥신소 새만금 개발 해법이 ‘카지노’?···전북도·개발공사, 대기업 제안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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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숭
2026-07-20 02:26 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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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흥신소 전북도가 새만금에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 등을 추진하면서 도민 의견 수렴이나 공론화 절차 없이 특정 대기업의 투자 제안을 토대로 사업 구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혜 논란과 사행산업 확대 우려가 나오고 있다.
15일 전북도와 새만금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이원택 전북지사와 나경균 새만금개발공사 사장은 지난해부터 내국인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조성 방안을 논의해왔다. 나 사장은 최근 프랑스 출장 기간에도 이 지사와 전화로 관련 사안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새만금개발공사는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내 선도복합개발용지 47만1933㎡를 복합리조트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이 부지는 마이스(MICE) 산업과 관광·상업시설 등이 입주할 수 있도록 통합개발계획이 수립된 곳이다.
국내 대기업 A사는 이 부지에 5조~7조원을 투자해 객실 3600실 규모의 숙박시설과 컨벤션센터, 상업시설, 내국인 카지노 등을 갖춘 복합리조트를 조성하겠다는 제안서를 새만금개발공사에 제출했다. 공사 측은 해당 기업과 약 2년간 접촉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와 새만금개발공사는 대규모 민간 투자 유치와 체류형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복합리조트 도입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나 사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새만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마이스 산업과 컨벤션, 테마파크 등과 함께 지역 성장을 견인할 앵커시설이 필요하다”며 “복합리조트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공론화 절차가 선행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특정 기업의 투자 제안과 사업 규모가 이미 구체화된 상황에서 향후 공개 공모가 추진될 경우 사업자 선정의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나 사장은 이에 “특정 기업에 사업권을 부여하는 방식이 아니라 공개 공모 절차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라며 “도민 공론화와 제도 개선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민들이 반대할 경우 사업 추진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도박 중독과 범죄 증가, 지역 공동체 훼손 등 사회적 비용에 대한 검토 없이 사행산업 도입 논의가 먼저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새만금에 내국인 카지노가 허용될 경우 전국적인 카지노 확대 요구로 이어질 수 있다”며 “관광산업 육성이라는 명분만으로 사행산업 도입을 추진해서는 안 되며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공론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업 현실화까지는 제도적 장벽도 남아 있다. 현재 국내에서 내국인 출입 카지노를 운영할 수 있는 곳은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강원랜드가 유일하다.
새만금에 내국인 카지노를 도입하려면 ‘새만금사업 추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등 별도의 법적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 부산과 인천 등 다른 지역에서도 내국인 카지노 허용 요구가 제기될 가능성이 있는 데다 폐광지역 경제 위축을 우려하는 강원지역 반발도 예상된다. 이에 따라 향후 국회 논의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겨울, 김장을 했다. 무려 육십 포기나. 지난 몇년 친한 언니의 김장을 돕고 여러 통 얻어먹었지만 내가 주도해서 김치를 담근 건 처음이었다. 언니의 레시피 덕에 김치가 제법 맛있었다. 김장을 해본 적 없는 서울 출신 제자가 이렇게 맛있는 김치는 첨이라며 김치 한 사발에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웠다. 언니의 김장 레시피가 사실 색다를 건 없다. 생새우 대신 민물새우인 토하를 갈아 넣는다는 정도? 아, 육수에 말린 메주콩과 고구마를 넣는 것? 그 외 다른 점이라면 추젓 대신 육젓을 썼다는 점이었다. 제자는 추젓과 육젓의 차이도 알지 못했지만 보통 김장할 때는 육젓을 쓰지 않는다.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내가 비싼 육젓을 추젓 대신 듬뿍 넣을 수 있었던 건 한 제자 덕분이다.
제자 어머니 남친, 아니 남사친이 젓갈 도매업을 하신대. 엄청 좋은 광천 토굴 육젓을 몇통이나 보내주셨어.
제자는 몇해 전 아버지를 떠나보냈다. 얼마 뒤 어머니가 첫사랑이었다는 초등학교 동창이 연락을 해왔다. 첫사랑이란 그렇게 오래도록 아련한 모양이다. 어머니는 어디까지나 친구라고 딱 잘라 선을 그었단다. 역시 혼자가 됐다는 그 동창에게는 첫사랑이 현재 진행 중인 건지, 그저 아련함으로 남은 건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자신이 담가 판매하는 온갖 종류의 젓갈로 첫사랑에게 선물 공세를 퍼붓고 있다. 그 선물이 나에게까지 온 것이다. 내 설명을 들은 제자가 배를 잡고 웃었다.
쌤 밥상에는 김치 하나에도 서사가 있구나! 천상 소설가야.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둔 덕이다. 빨치산이었던 내 부모는 모든 복을 명(命)으로 받아 천수를 누렸고 누리는 중인데 암만해도 나는 모든 복을 사람으로 받은 것 같다. 어머니에게 온 육젓을 보낸 제자는 내가 특별히 해준 것도 없다. 대학에 입학해 처음 쓴 소설이 너무 좋았고, 잘 쓴다 칭찬했을 뿐이다. 선생으로 당연한 일이었다. 그 작은 관심과 칭찬을 거름 삼아 좋은 사람으로 잘살고 있다. 노상 내 덕이라 하지만 그 정도의 선의를 자양분으로 삼을 수 있는 것도, 잊지 않을 수 있는 것도, 모두 제자 자신의 능력이고 성품이다.
두어 해 전, 제자 몇과 동해로 여행을 간 적이 있다. 여행이라기보다 내 강연이 있었는데 워낙 멀어 하루 자야 했고, 구례서 운전해 가기는 너무 먼 길이라 육젓 보낸 제자가 대신 운전을 해준 것이다. 어느 가게에서 삼숙이탕을 먹었는데 탕도 맛있었지만 밑반찬으로 나온 오징어젓갈이 너무 맛있었다. 원래 잘 먹지도 않던 젓갈을 주인을 졸라 조금 샀다. 제자는 그 작은 일을 지금도 잊지 않은 모양이었다. 얼마 전 놀러 온 제자가 오징어젓갈 한 통을 내밀었다. 제 식구와 어느 식당에 갔는데 오징어젓갈이 괜찮길래 사 왔다나.
나중에 동해 가면 그 집 거 사 올게요. 이것도 혹 입맛에 맞으실까 하고.
이미 제자는 동해 식당에 전화를 걸어 택배를 부탁했었단다. 장사 잘되는 집답게 택배는 하지 않는다고 하여 포기했다가 비슷한 맛을 발견하고 사 온 것이다. 이런 선물은 입맛이고 뭐고 없다. 그냥 맛있어야 하는 거다. 실제로 맛있기도 했다. 며칠 지나지 않아 한 통을 다 먹어 치웠는데 마음이라는 최고의 엠에스지 덕분이었을 게다. 이런 아이가 내 제자라니, 다 내 복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 집 김장김치에는 온갖 사람의 마음이 담겨 있다. 고창 농부가 보내준 고춧가루, 제자의 육젓, <아버지의 해방일지> 속 떡집 언니의 모델인 엄마 친구 딸이 담근 멸치액젓, 역시 소설 속 ‘짝은 상욱이’의 모델인 곡성 농부가 농사지은 찹쌀, 친한 선배의 오빠가 직접 기른 양파, 선배의 사촌 언니가 농사지어 절여준 배추, 친한 구례 농부가 직접 잡은 토하에 이르기까지, 여러 친구의 정성스러운 마음의 결과물이 우리 집 김장김치다. 맛이 없으려야 없을 수가 없다! 음, 내가 직접 키운 무와 생강도 한몫했다.
서울 살 때 나는 밥상의 가치를 알지 못했다. 마지못해 한 끼 대충 때웠다. 밥이 자동차 굴러가게 하는 휘발유나 되는 양. 시골 와 살아보니 알겠다. 정성어린 마음으로 차린 밥이 몸과 맘을 살찌운다. 사람은 그런 밥을 먹어야 몸도 맘도 건강하다. 밥을 무시하는 사람이 어찌 제 몸과 삶을 존중할 수 있으랴. 내 밥상은 오늘도 좋은 사람들 덕분에 알차고 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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