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테크노밸리제일풍경채 ‘보완수사권 일부 존치’ 법안 발의 후 조리돌림 당하는 의원들…“문제제기조차 못하는 공론장은 의미없다”
2026-07-19 09:24
3
0
본문
김해테크노밸리제일풍경채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검찰의 보완수사권을 일부 존치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발의하자 15일 강성 당원들을 중심으로 ‘문자 폭탄’을 보내는 등 의원들을 압박했다. 이들의 행동이 입법 활동에 의견을 제기하는 수준을 넘어 공론장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정치인들이 균형 있는 정보를 제공하며 숙의하지 않고 일부 당원들 여론에 편승해 이 같은 행태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딴지일보 등 민주당 강성 당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날 보완수사권을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공동발의한 의원들의 명단을 공유하며 ‘다음 총선서 낙천시켜야 한다’는 등 의원들을 비난하는 게시글이 이어졌다. 이들을 ‘검찰개혁에 반기 든 의원’ 등으로 지칭하며 이름과 사진을 게재한 게시물도 공유됐다. 홍기원 의원이 지난 14일 대표발의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에는 고민정·곽상언·김남희·모경종·문진석·민홍철·박균택·박희승·이소영·주철현 의원이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공동발의에 참여한 한 의원실 관계자는 “전화기 소리를 꺼놔야 할 정도로 연락이 계속 오고 있다”고 말했다. 숙의 필요성을 밝힌 의원에게 욕설이 담긴 문자를 보내거나 반복해 전화를 걸고, 해당 의원 후원회 계좌에 ‘1818원’을 입금한 뒤 환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일부 당원들이 의원들의 입법 활동에 의견을 제기하는 수준을 넘어 이른바 ‘좌표’를 찍고 조리돌림하는 행태가 고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민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온갖 험악한 문자가 쏟아진다”며 “문제 제기조차 하지 못하는 공론장은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는 “검찰의 사주를 받은 조직된 사람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처럼 호도하는 일부 정치인들에 대해선 유감”이라고 말했다.
당권 주자인 정청래 의원은 지난 14일 유튜브채널 <박시영TV>에 출연해 “이건 제 뇌피셜인데, 의총장에서 누가 ‘이게 전당대회 이슈가 됐다’고 이야기하던데, 내가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선명히 주장해서 정청래 반대 차원에서 이러는 건가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는 “(공동발의 의원) 11명 잊지 맙시다”라며 의원 명단을 읊었다.
김남희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정 의원을 겨냥해 “보완수사권 폐지를 건드리면 안 되는 신성불가침(인 것처럼) 강성 당원들에게 소구하려는 도구로 이용한다”며 “정치인으로서 부적절한 행위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회의원이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고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해야지, 잘못된 판단을 (정답인 양) 말하고 그를 토대로 자기 세력을 만들면 결국 그 말을 듣고 움직이는 국민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주변에 보완수사권 일부 존치로 입장을 바꾼 의원들이 많지만 강성 당원들의 문자 폭탄이 두려워 의견을 잘 드러내지 않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원들을 원망하는 건 아니다”라며 “문제는 정치인이 정보 일부분만을 유포해 사안을 단순화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당원들에게) 먹혀 팬덤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꼬리가 몸통을 흔들게 된 것”이라며 “정치인들이 자기 선거 등을 위해 단기간에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유튜버, 유명 당원 등) 스피커를 쓰는 것인데 지금은 오히려 그 사람들의 눈치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법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장점은 무엇이고 부작용은 무엇인지 균형 있게 살펴봐야 하는데 지지자들이 일부 스피커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과정에서 건강한 평가, 균형 있는 분석, 합리적 대안 도출이 사라졌다”며 “당내에서 ‘자제하자’는 메시지를 강하게 내줘야 한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해상 봉쇄를 재개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운송 화물의 20%를 통항료로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이란의 통항료 징수 계획을 비판하며 자유항행을 주장해온 미국의 기존 입장과 배치된다. 미군이 처음으로 해상드론을 동원해 이란 해군기지를 공격하는 등 충돌도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대이란 해상 봉쇄를 재개하겠다”면서 “이란 선박과 (이란 원유를 구매하는) 고객이 드나드는 것은 막겠지만, 다른 모든 국가는 이 해협을 공정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제 ‘호르무즈 해협의 수호자’로서 안전과 안보를 제공하는 임무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운송 화물의 20% 비율로 보상받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이란에 대응하기 위한 군사적 비용을 안전 보장 서비스 명목으로 해협 이용 선박에 전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일으킨 전쟁으로 인해 폐쇄된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비용을 다른 나라에 떠넘기는 꼴이다. 무엇보다 그간 미국이 이란의 호르무즈 통항 수수료 징수 계획을 비난하며 ‘자유항행’의 수호자 역할을 자처해온 것과 모순된다.
미 중부사령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이란 해상 봉쇄 조치가 15일 오전 5시(한국시간)부터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4월13일부터 이란 항구와 연안을 오가는 모든 선박에 대한 봉쇄에 나섰으나, 양측이 종전 MOU를 체결한 지난달 18일 이를 해제했다. 그러나 MOU 체결 한 달도 되지 않아 결국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20% 통항료가 실행에 옮겨지면 원유 운송 비용이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NG 리서치의 물류 전문 수석 경제학자인 리코 루먼은 “유조선 업체들은 페르시아만에서 유럽으로 원유를 수송할 때 배럴당 약 10달러를 청구하는데, 트럼프 대통령 발표대로 20%의 통항료가 부과되면 운송 비용이 16달러 추가돼 26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대형 유조선 1척에 3000만달러…이란도 “너무 비싸” 조롱‘군함 파견’ 등 협상 카드 활용 가능성…트럼프, 17일 대국민 연설 예고
이 계산에 따르면, 원유 200만배럴을 실은 대형 유조선은 통항료로 인해 3000만달러(약 448억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이는 이란이 요구해온 수수료 약 200만달러(약 29억원)를 훨씬 웃도는 금액으로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비현실적인 통항료 20%가 실제 실행에 옮겨질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부 장관은 소셜미디어에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전적으로 옳다”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하는 자는 그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물론 20%는 과하다. 우리는 공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20% 통항료를 물리겠다는 미국을 조롱한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협상을 할 때처럼 일단 20%라는 비현실적인 수치를 제시한 후 이를 협상 지렛대로 삼아 유럽·아시아 국가들에 군함 파견 등을 요구하려는 속셈일 가능성도 있다.
미·이란 간 무력 충돌은 계속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나흘 연속 이란을 공습했다. 중부사령부는 엑스에 “어제 다수의 일방향 공격 무인기(드론)를 동원해 이란의 잠수함 및 함정 정비시설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며 “또 코르세어 무인 수상정 3척이 반다르아바스 해군기지 항구를 공격했다. 이는 미군이 전투 작전에 해상 드론을 투입한 첫 사례”라고 밝혔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미군 공격으로 남부 호르모즈간주 환경청 소속 직원의 두 아들과 며느리 등 3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남서부 후제스탄주에서 4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란 유일의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부셰르 시내 4곳에도 포탄이 떨어졌다고 에흐산 자하니안 부셰르 부지사가 IRNA통신에 밝혔다. 이란은 오만 영해 쪽으로 항해하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적 유조선 두 척을 미사일로 공격해 승무원 한 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는 17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대국민 연설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대이란 전쟁 관련 내용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인공지능(AI) 반도체 전문가인 권석준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반도체융합공학부 교수가 17일 ‘AI 대담’에서 만났다. 이번 대담은 이재욱 서울대학교 AI연구원장이 사회를 맡았다. 두 사람은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 경제가 나아가야 할 AI 성장 아젠다와 반도체 전략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주요 발언 내용.
이재욱 = “AI 시대에 가장 주목받는 분야가 메모리 반도체다. 일각에서는 메모리 병목 현상과 공급 부족을 우려한다. 최근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주가 변동성도 커졌다. 시장 구조와 기술 전망을 어떻게 보나.”
최태원 = “메모리 병목은 컴퓨팅 파워의 폭발적 증가와 직결돼 있다. AI를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 핵심은 컴퓨팅 파워다. 컴퓨터를 많이 쓰고 아주 크게 쓰면서 그 안에서 AI 지능을 생성한다. AI가 유능해지고 성장한다는 것은 그 안에 기억을 많이 담는다는 뜻이다. 과거에 풀었던 수학 문제부터 학습하고 읽고 쓴 모든 데이터, 판단과 경험이 어딘가의 기억에 들어가야 한다. 컴퓨터 환경에서 이 기억을 저장하는 곳이 바로 메모리 칩이다.
기억의 용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현재 올해 우리가 쓰고 있는 컴퓨터의 기억 지표가 26 정도라면, 2030년이 되면 400 수준으로 올라간다. 20배 이상 성장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기억해야 할 양이 늘어나는 만큼 메모리 수요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똑똑한 AI가 되려면 메모리 성능이 필수다. 숙련된 직원이 많은 기억과 스킬을 갖춘 것과 같다. 최근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급격히 오른 이유도 시장이 이 현상을 보았기 때문이다.
최근의 (SK하이닉스) 주가 조정은 단기적 현상이다. 주가가 현상을 그대로 똑같이 반영하지는 않는다. 기대감이 좋으면 오버슈팅했다가 조금 아니면 확 떨어지기도 한다. 너무 빨리 올랐기 때문에 현실에 적응하는 기간을 거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메모리 수요는 계속 필요하므로 우상향한다고 확신한다. 주식 투자를 할 때는 샀다 팔았다 하지 말고 가만히 가지고 있는 것이 재산 보존에 좋다.”
권석준 = “최 회장이 언급한 메모리 병목은 더 넓은 차원에서 보면 ‘지능 생산의 병목’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누가 더 큰 모델을 만드는지, 누가 더 강력한 성능의 AI 모델을 만드는지에 논의가 집중됐다. 최근에는 가격 대비 성능비, 전력 대비 성능비가 좋은 모델이 주목받는다. 누가 더 긴 컨텍스트를 갖는 정보와 토큰을 싸게 만들어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좁은 길목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HBM이나 디레(DRAM) 같은 메모리 반도체다.
한국은 메모리 분야의 생산 강국이다. 앞으로 기술이 진화하는 관점에서도 이 병목은 한국에게 챌린지(도전)이자 기회가 된다. 최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다론 아세모글루 MIT 교수를 포함한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 섞인 보고서를 내고 있다. AI 성능은 너무 높아지는데 인간이 적응할 수 있는 사회적, 경제적, 법적 제도의 속도가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특이점(Singularity) 논의와 연결된다. 현재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AI 모델이 과연 정답인지 의문이 든다. 오픈AI나 앤트로픽 같은 회사들이 수익을 내지 못하고 모델 개발에만 막대한 돈을 쓰고 있다. 다른 기업들도 캐시 버닝 모드로 가고 있는데 이게 재무적으로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 가장 밑바닥에 있는 인프라인 전력과 용수 등 에너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AI 발전은 임계점에 부딪힌다.”
이재욱 = “부연하자면 AI 메모리 메커니즘에는 장기기억과 단기기억이 있다. 장기기억은 모델을 학습시켰을 때의 가중치(Weight Parameter)로 저장되는 파라메트릭 메모리다. 단기기억은 맥락 정보가 토큰의 형태로 캐싱되는 영역이다. 현재 이 양쪽 프론트 모두에서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최 회장이 말한 26에서 400으로의 증가는 비트 그로스(Bit Growth) 기준으로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재욱 = “미국과 중국이 AI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전략적으로 치고 나간다. 한국은 AI 3대 강국을 목표로 전략을 짜고 있다.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이 취해야 할 구체적인 성장 전략은 무엇인가.”
최태원 = “미국과 중국은 AI뿐만 아니라 전방위적인 헤게모니 주도권 싸움을 해오고 있다. 과거의 WTO 체제가 부서지는 이유도 주도권 싸움 때문이다. 내 편 네 편을 가르고 공급망을 자르는 대립각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AI는 단순한 비즈니스가 아니라 국방, 안보와 직결되는 문제다. 미국은 막대한 돈을 투자해 가장 훌륭한 퀄리티의 거대언어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 미국은 퀄리티 형태로 접근해 서로 돈을 쓰며 경쟁하는 구도다.
중국은 비용을 줄이는 쪽에 초점을 맞춘다. AI 데이터센터에서 나오는 토큰의 코스트를 낮추는 전략이다. AI 지능을 만드는 기본 단위인 토큰의 비용을 떨어뜨려 가격 우위를 점하겠다는 생각이다. 중국은 미국에 비해 훨씬 적은 돈을 쓰면서도 격차가 벌어지지 않게 바짝 쫓아가고 있다. 중국의 토큰 코스트는 미국에 비해 과장 조금 보태면 10분의 1 수준까지 내려왔다. 싸게 많이 만드는 기술을 확보한 셈이다.
한국은 비용을 낮추는 싸움에서도, 퀄리티를 쫓아 미국을 이기는 싸움에서도 승산이 낮다. 양쪽 모두 한국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 전략이다. 한국의 성장 전략은 인프라를 빠르게 깔고, 그 위에 우리가 필요로 하는 어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미·중이 관심 없거나 영역이 작은 니치 마켓을 공략해야 한다. 제3세계 시장이 대안이 된다. 미·중 세력권은 다른 중립국들이 선택하기에 너무 위협적이다. 한국이 만든 거대언어모델이나 어플리케이션을 수출해 팔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메모리 칩만 파는 전략에서 벗어나야 한다. 컴퓨터 용량을 통째로 만들어서 컴퓨팅 파워 자체를 해외에 파는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성장 전략이다. 미래에는 상품을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지능을 수출한다는 형태로 전략을 바꿔야 한다. 미국이나 중국 제품보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장점을 만들어서 지능을 팔아야 승산이 있다.”
권석준 = “최 회장이 언급한 ‘지능의 수출’이라는 키워드가 핵심이다. 지금까지 한국 경제를 지탱한 것은 재화와 서비스를 저렴하게 만들어서 고부가가치로 수출하는 방식이었다. 그 기반이 한국을 선진국 반열에 올렸다. 이제는 제품만 수출해서는 먹고살기 힘들다. 한 단계 더 점프해야 한다. 인텔리전스 자체가 중요한 시대가 된다.
이를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지능 산업과 산업 지능이다. 지능 산업은 토큰을 저렴하게 생산해 실물 경제에 적용하는 영역이다. 산업 지능은 기존의 제조업을 포함한 산업 생태계를 DX나 AX를 통해 스마트하게 바꾸는 영역이다. 부가가치를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차원이다. 이 두 가지를 관통하는 핵심 변수가 컴퓨팅(Computing)과 에너지(Energy)다. 컴퓨팅은 설비투자(CapEx)의 영역이고 에너지는 운영비용(OpEx)의 영역이다. 예전에는 설비투자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운영비용을 어떻게 낮출 것인가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한국은 1등과 스케일 싸움을 하기보다 지능을 생산하는 솔루션을 쥐어야 한다. 학생이나 기업들에게 ‘1인 1 솔루션’을 만들라고 주문한다. 연구 논문 한 편으로 끝내지 말고 세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솔루션 형태로 결과물을 내야 한다. 이것이 스케일업 되면 한국 산업계 전체로 확장할 수 있다. 이를 서포트하기 위해 최고 수준은 아니더라도 경쟁력 있는 지능이 나올 수 있도록 만드는 기본 인프라가 필수다. AI 모델, 데이터센터, 반도체뿐만 아니라 전력 발전소와 그리드, 변전소 같은 전력 계통 전체가 업그레이드 돼야 한다.”
이재욱 = “AI 시대를 맞아 교육 현장과 기업의 인재 채용 기준도 변하고 있다. 한국이 미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교육 개혁과 인재의 조건은 무엇인가. 최 회장이 과거 제안했던 ‘AI 시티’ 구상의 실현 가능성도 궁금하다.”
최태원 = “단기 미래와 먼 미래를 나눠서 생각해야 한다. 지금 우리가 마주한 AI는 불안전하다. 네 살짜리 어린아이 수준이다. 이 완벽하지 않은 AI를 쓰면서 사람들이 저지르는 실수가 있다. 바로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AI에게 다 물어보면 해결되니까 문제를 풀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를 ‘사고의 외주화’라고 부른다. 아웃소싱을 해버리는 것이다. 사고를 외주화하면 인간의 능력은 자라지 않는다. 질문 스킬은 늘어날지 몰라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지 못한다. AI에 중독되듯 들어가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 진짜 문제를 풀 수 있는 솔루션을 내는 인재가 필요하다. 미래의 교육은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인간 생활에 무엇이 도움 되는지를 찾아내는 훈련을 시켜야 한다. 시험 잘 보고 점수 잘 따서 좋은 대학 간 사람이 똑똑한 인재라는 공식을 깨야 한다. 기존의 교육 체제와 채용 제도를 유지하는 학교와 기업은 도태된다. 시험 점수로 일렬로 세워 뽑는 채용 방식은 사라진다.
SK그룹은 대학 졸업장이 없어도, 고등학교만 졸업했거나 대학에 재학 중인 사람도 채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열었다. 회사가 필요한 교육을 시키면서 사고 체계를 훈련시키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대학을 나온 사람만 인재라는 시대는 끝났다. 인간의 능력 차이가 거의 없어지는 먼 미래의 AGI 시대가 오면 인간의 지식량은 중요하지 않다. 퍼포먼스는 AI 툴이 메워주기 때문이다.
그때 중요한 인간의 근육은 두 가지다. 첫째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생각의 힘이고, 둘째는 공감 능력이다. AI도 공감하는 척 말은 잘한다. 하지만 AI는 공감을 했다고 해서 자신의 리소스를 희생해 남을 돕는 결정을 하지는 못한다. 리소스를 사용해서라도 타인에게 위로를 주거나 행동을 하는 주체는 인간뿐이다. 실패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회복 탄력성을 갖추는 적응 능력이 핵심 인재의 조건이다.
AI 시티는 하나의 거대한 실험장이다. 도시 전체를 새로 짓는 개념이 아니라 대학 하나도 AI 시티가 될 수 있다. 우리 대학에서는 AI 교육을 이렇게 시키고 실험하겠다는 독특한 시도가 나와야 한다. 정부가 똑같은 잣대로 모든 대학에 일괄 적용하면 한국은 AI 네이티브 국가가 될 수 없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직원들에게 에이전트를 다 쥐어주면 직원이 무슨 일을 하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경영진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조직과 경영의 판단이 효율적으로 바뀌는 포맷이 바로 AI 컴퍼니다.”
권석준 = “인재와 교육은 한국 경제가 다음 세대로 가기 위해 필수적인 파이프라인이다. 전공 하나를 배워서 평생을 먹고사는 시대는 끝났다. 전공은 이제 한두 개가 아니라 N개가 될 수 있다. 옥토퍼스(문어)형 인재가 돼야 한다. 예전처럼 4년 동안 투자해서 전공 하나를 따는 방식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동시에 여러 전공을 학습하는 시대가 왔다. 수명이 늘어난 만큼 중장년층도 계속 직업을 바꾸고 교육을 받아야 하므로 은퇴가 없어지는 국가가 될 것이다.
AI 시티는 실험실 안의 연구를 넘어 리얼 월드로 나오는 단계다. 공장, 농장, 건설 현장에서 사람이 인터랙션하는 지점으로 AI가 들어오는 것이다. AI 시티가 작동하려면 법적인 제도 정비가 급선무다. 인공지능기본법, 데이터특별법, 규제 샌드박스 같은 장치들이 구체화해야 한다. 메가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스마트 시티와는 결을 다르게 가야 한다. 국가가 투자하는 데이터센터가 들어와 기업, 대학, 병원에 AI 토큰을 서비스할 수 있는 클라우드 허브가 돼야 한다. 데이터들을 공유하고 표준화하는 헤드쿼터가 핵심이다.
한국은 제조업, 화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방산 등 강력한 실물 산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기반이 튼튼하므로 한국형 AI 시티는 실체에 더 가깝게 만들 수 있다. 다만 설비 투자 중심에서 운영비용을 낮추는 AI 코스트 싸움으로 패러다임이 바뀐 만큼 정부도 인프라 지원에 속도를 내야 한다.”
최태원 = “에이전트와 토큰 이코노미에 대해 덧붙이자면 나는 개인 비서 역할을 하는 에이전트를 10개 정도 만들어서 나를 복제해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내 데이터와 가치관을 학습시킨 에이전트가 있으면 내가 모든 회의에 들어가지 않아도 보고서를 분석하고 답을 줄 수 있다. 물리적 회의 없이도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기업 입장에서도 전 직원이 에이전트를 쓰면 재무, 생산, 기획 등 각 팀의 리소스 효율성이 극대화된다. 기존의 직무 체계도 바뀐다. 예전에는 ‘대리는 이 일만 해라’고 지정했다면 이제는 AI가 업무의 상당 부분을 두 시간 만에 끝내주므로 남는 시간에 다른 업무를 다발적으로 할 수 있다. 직무 중심이 아니라 사람 중심으로 업무가 커스터마이즈된다. 9 to 6라는 정형화된 근무 시간도 무의미해진다. 미래에는 한 회사에 매이지 않고 여러 회사에서 동시에 일하는 엔잡러(N잡러)가 늘어난다. 기업과 직원의 관계도 획일적 고용이 아니라 다변화된 계약 관계로 변한다.
미래의 토큰 이코노미는 지능을 상품화해 토큰으로 주고받는 생태계다. 사회 문제를 해결하면 그 가치를 측정해 보상을 주는 방식이다. 그동안 환경, 노령화, 복지 같은 사회 문제는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워 해결이 더뎠다. AI 체제가 정착되면 특정 사회 문제를 해결했을 때의 가치가 정확히 측정된다. 1000원어치 가치를 해결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토큰이나 보상을 지급할 수 있다. 비용 집행이 투명해지고 자원이 정확하게 배분된다. 사회적 비용이 10분의 1로 줄어드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세금을 덜 내도 사회 문제가 해결되는 구조다. 기업도 리소스와 비용을 혁신적으로 줄여 안 하던 비즈니스를 찾고 성장하는 데 자원을 쓸 수 있다. 이것이 AI가 가져올 궁극적인 혁신이다.”
딴지일보 등 민주당 강성 당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날 보완수사권을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공동발의한 의원들의 명단을 공유하며 ‘다음 총선서 낙천시켜야 한다’는 등 의원들을 비난하는 게시글이 이어졌다. 이들을 ‘검찰개혁에 반기 든 의원’ 등으로 지칭하며 이름과 사진을 게재한 게시물도 공유됐다. 홍기원 의원이 지난 14일 대표발의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에는 고민정·곽상언·김남희·모경종·문진석·민홍철·박균택·박희승·이소영·주철현 의원이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공동발의에 참여한 한 의원실 관계자는 “전화기 소리를 꺼놔야 할 정도로 연락이 계속 오고 있다”고 말했다. 숙의 필요성을 밝힌 의원에게 욕설이 담긴 문자를 보내거나 반복해 전화를 걸고, 해당 의원 후원회 계좌에 ‘1818원’을 입금한 뒤 환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일부 당원들이 의원들의 입법 활동에 의견을 제기하는 수준을 넘어 이른바 ‘좌표’를 찍고 조리돌림하는 행태가 고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민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온갖 험악한 문자가 쏟아진다”며 “문제 제기조차 하지 못하는 공론장은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는 “검찰의 사주를 받은 조직된 사람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처럼 호도하는 일부 정치인들에 대해선 유감”이라고 말했다.
당권 주자인 정청래 의원은 지난 14일 유튜브채널 <박시영TV>에 출연해 “이건 제 뇌피셜인데, 의총장에서 누가 ‘이게 전당대회 이슈가 됐다’고 이야기하던데, 내가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선명히 주장해서 정청래 반대 차원에서 이러는 건가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는 “(공동발의 의원) 11명 잊지 맙시다”라며 의원 명단을 읊었다.
김남희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정 의원을 겨냥해 “보완수사권 폐지를 건드리면 안 되는 신성불가침(인 것처럼) 강성 당원들에게 소구하려는 도구로 이용한다”며 “정치인으로서 부적절한 행위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회의원이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고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해야지, 잘못된 판단을 (정답인 양) 말하고 그를 토대로 자기 세력을 만들면 결국 그 말을 듣고 움직이는 국민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주변에 보완수사권 일부 존치로 입장을 바꾼 의원들이 많지만 강성 당원들의 문자 폭탄이 두려워 의견을 잘 드러내지 않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원들을 원망하는 건 아니다”라며 “문제는 정치인이 정보 일부분만을 유포해 사안을 단순화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당원들에게) 먹혀 팬덤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꼬리가 몸통을 흔들게 된 것”이라며 “정치인들이 자기 선거 등을 위해 단기간에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유튜버, 유명 당원 등) 스피커를 쓰는 것인데 지금은 오히려 그 사람들의 눈치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법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장점은 무엇이고 부작용은 무엇인지 균형 있게 살펴봐야 하는데 지지자들이 일부 스피커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과정에서 건강한 평가, 균형 있는 분석, 합리적 대안 도출이 사라졌다”며 “당내에서 ‘자제하자’는 메시지를 강하게 내줘야 한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해상 봉쇄를 재개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운송 화물의 20%를 통항료로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이란의 통항료 징수 계획을 비판하며 자유항행을 주장해온 미국의 기존 입장과 배치된다. 미군이 처음으로 해상드론을 동원해 이란 해군기지를 공격하는 등 충돌도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대이란 해상 봉쇄를 재개하겠다”면서 “이란 선박과 (이란 원유를 구매하는) 고객이 드나드는 것은 막겠지만, 다른 모든 국가는 이 해협을 공정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제 ‘호르무즈 해협의 수호자’로서 안전과 안보를 제공하는 임무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운송 화물의 20% 비율로 보상받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이란에 대응하기 위한 군사적 비용을 안전 보장 서비스 명목으로 해협 이용 선박에 전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일으킨 전쟁으로 인해 폐쇄된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비용을 다른 나라에 떠넘기는 꼴이다. 무엇보다 그간 미국이 이란의 호르무즈 통항 수수료 징수 계획을 비난하며 ‘자유항행’의 수호자 역할을 자처해온 것과 모순된다.
미 중부사령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이란 해상 봉쇄 조치가 15일 오전 5시(한국시간)부터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4월13일부터 이란 항구와 연안을 오가는 모든 선박에 대한 봉쇄에 나섰으나, 양측이 종전 MOU를 체결한 지난달 18일 이를 해제했다. 그러나 MOU 체결 한 달도 되지 않아 결국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20% 통항료가 실행에 옮겨지면 원유 운송 비용이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NG 리서치의 물류 전문 수석 경제학자인 리코 루먼은 “유조선 업체들은 페르시아만에서 유럽으로 원유를 수송할 때 배럴당 약 10달러를 청구하는데, 트럼프 대통령 발표대로 20%의 통항료가 부과되면 운송 비용이 16달러 추가돼 26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대형 유조선 1척에 3000만달러…이란도 “너무 비싸” 조롱‘군함 파견’ 등 협상 카드 활용 가능성…트럼프, 17일 대국민 연설 예고
이 계산에 따르면, 원유 200만배럴을 실은 대형 유조선은 통항료로 인해 3000만달러(약 448억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이는 이란이 요구해온 수수료 약 200만달러(약 29억원)를 훨씬 웃도는 금액으로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비현실적인 통항료 20%가 실제 실행에 옮겨질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부 장관은 소셜미디어에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전적으로 옳다”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하는 자는 그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물론 20%는 과하다. 우리는 공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20% 통항료를 물리겠다는 미국을 조롱한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협상을 할 때처럼 일단 20%라는 비현실적인 수치를 제시한 후 이를 협상 지렛대로 삼아 유럽·아시아 국가들에 군함 파견 등을 요구하려는 속셈일 가능성도 있다.
미·이란 간 무력 충돌은 계속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나흘 연속 이란을 공습했다. 중부사령부는 엑스에 “어제 다수의 일방향 공격 무인기(드론)를 동원해 이란의 잠수함 및 함정 정비시설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며 “또 코르세어 무인 수상정 3척이 반다르아바스 해군기지 항구를 공격했다. 이는 미군이 전투 작전에 해상 드론을 투입한 첫 사례”라고 밝혔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미군 공격으로 남부 호르모즈간주 환경청 소속 직원의 두 아들과 며느리 등 3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남서부 후제스탄주에서 4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란 유일의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부셰르 시내 4곳에도 포탄이 떨어졌다고 에흐산 자하니안 부셰르 부지사가 IRNA통신에 밝혔다. 이란은 오만 영해 쪽으로 항해하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적 유조선 두 척을 미사일로 공격해 승무원 한 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는 17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대국민 연설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대이란 전쟁 관련 내용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인공지능(AI) 반도체 전문가인 권석준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반도체융합공학부 교수가 17일 ‘AI 대담’에서 만났다. 이번 대담은 이재욱 서울대학교 AI연구원장이 사회를 맡았다. 두 사람은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 경제가 나아가야 할 AI 성장 아젠다와 반도체 전략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주요 발언 내용.
이재욱 = “AI 시대에 가장 주목받는 분야가 메모리 반도체다. 일각에서는 메모리 병목 현상과 공급 부족을 우려한다. 최근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주가 변동성도 커졌다. 시장 구조와 기술 전망을 어떻게 보나.”
최태원 = “메모리 병목은 컴퓨팅 파워의 폭발적 증가와 직결돼 있다. AI를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 핵심은 컴퓨팅 파워다. 컴퓨터를 많이 쓰고 아주 크게 쓰면서 그 안에서 AI 지능을 생성한다. AI가 유능해지고 성장한다는 것은 그 안에 기억을 많이 담는다는 뜻이다. 과거에 풀었던 수학 문제부터 학습하고 읽고 쓴 모든 데이터, 판단과 경험이 어딘가의 기억에 들어가야 한다. 컴퓨터 환경에서 이 기억을 저장하는 곳이 바로 메모리 칩이다.
기억의 용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현재 올해 우리가 쓰고 있는 컴퓨터의 기억 지표가 26 정도라면, 2030년이 되면 400 수준으로 올라간다. 20배 이상 성장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기억해야 할 양이 늘어나는 만큼 메모리 수요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똑똑한 AI가 되려면 메모리 성능이 필수다. 숙련된 직원이 많은 기억과 스킬을 갖춘 것과 같다. 최근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급격히 오른 이유도 시장이 이 현상을 보았기 때문이다.
최근의 (SK하이닉스) 주가 조정은 단기적 현상이다. 주가가 현상을 그대로 똑같이 반영하지는 않는다. 기대감이 좋으면 오버슈팅했다가 조금 아니면 확 떨어지기도 한다. 너무 빨리 올랐기 때문에 현실에 적응하는 기간을 거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메모리 수요는 계속 필요하므로 우상향한다고 확신한다. 주식 투자를 할 때는 샀다 팔았다 하지 말고 가만히 가지고 있는 것이 재산 보존에 좋다.”
권석준 = “최 회장이 언급한 메모리 병목은 더 넓은 차원에서 보면 ‘지능 생산의 병목’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누가 더 큰 모델을 만드는지, 누가 더 강력한 성능의 AI 모델을 만드는지에 논의가 집중됐다. 최근에는 가격 대비 성능비, 전력 대비 성능비가 좋은 모델이 주목받는다. 누가 더 긴 컨텍스트를 갖는 정보와 토큰을 싸게 만들어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좁은 길목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HBM이나 디레(DRAM) 같은 메모리 반도체다.
한국은 메모리 분야의 생산 강국이다. 앞으로 기술이 진화하는 관점에서도 이 병목은 한국에게 챌린지(도전)이자 기회가 된다. 최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다론 아세모글루 MIT 교수를 포함한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 섞인 보고서를 내고 있다. AI 성능은 너무 높아지는데 인간이 적응할 수 있는 사회적, 경제적, 법적 제도의 속도가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특이점(Singularity) 논의와 연결된다. 현재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AI 모델이 과연 정답인지 의문이 든다. 오픈AI나 앤트로픽 같은 회사들이 수익을 내지 못하고 모델 개발에만 막대한 돈을 쓰고 있다. 다른 기업들도 캐시 버닝 모드로 가고 있는데 이게 재무적으로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 가장 밑바닥에 있는 인프라인 전력과 용수 등 에너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AI 발전은 임계점에 부딪힌다.”
이재욱 = “부연하자면 AI 메모리 메커니즘에는 장기기억과 단기기억이 있다. 장기기억은 모델을 학습시켰을 때의 가중치(Weight Parameter)로 저장되는 파라메트릭 메모리다. 단기기억은 맥락 정보가 토큰의 형태로 캐싱되는 영역이다. 현재 이 양쪽 프론트 모두에서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최 회장이 말한 26에서 400으로의 증가는 비트 그로스(Bit Growth) 기준으로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재욱 = “미국과 중국이 AI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전략적으로 치고 나간다. 한국은 AI 3대 강국을 목표로 전략을 짜고 있다.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이 취해야 할 구체적인 성장 전략은 무엇인가.”
최태원 = “미국과 중국은 AI뿐만 아니라 전방위적인 헤게모니 주도권 싸움을 해오고 있다. 과거의 WTO 체제가 부서지는 이유도 주도권 싸움 때문이다. 내 편 네 편을 가르고 공급망을 자르는 대립각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AI는 단순한 비즈니스가 아니라 국방, 안보와 직결되는 문제다. 미국은 막대한 돈을 투자해 가장 훌륭한 퀄리티의 거대언어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 미국은 퀄리티 형태로 접근해 서로 돈을 쓰며 경쟁하는 구도다.
중국은 비용을 줄이는 쪽에 초점을 맞춘다. AI 데이터센터에서 나오는 토큰의 코스트를 낮추는 전략이다. AI 지능을 만드는 기본 단위인 토큰의 비용을 떨어뜨려 가격 우위를 점하겠다는 생각이다. 중국은 미국에 비해 훨씬 적은 돈을 쓰면서도 격차가 벌어지지 않게 바짝 쫓아가고 있다. 중국의 토큰 코스트는 미국에 비해 과장 조금 보태면 10분의 1 수준까지 내려왔다. 싸게 많이 만드는 기술을 확보한 셈이다.
한국은 비용을 낮추는 싸움에서도, 퀄리티를 쫓아 미국을 이기는 싸움에서도 승산이 낮다. 양쪽 모두 한국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 전략이다. 한국의 성장 전략은 인프라를 빠르게 깔고, 그 위에 우리가 필요로 하는 어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미·중이 관심 없거나 영역이 작은 니치 마켓을 공략해야 한다. 제3세계 시장이 대안이 된다. 미·중 세력권은 다른 중립국들이 선택하기에 너무 위협적이다. 한국이 만든 거대언어모델이나 어플리케이션을 수출해 팔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메모리 칩만 파는 전략에서 벗어나야 한다. 컴퓨터 용량을 통째로 만들어서 컴퓨팅 파워 자체를 해외에 파는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성장 전략이다. 미래에는 상품을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지능을 수출한다는 형태로 전략을 바꿔야 한다. 미국이나 중국 제품보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장점을 만들어서 지능을 팔아야 승산이 있다.”
권석준 = “최 회장이 언급한 ‘지능의 수출’이라는 키워드가 핵심이다. 지금까지 한국 경제를 지탱한 것은 재화와 서비스를 저렴하게 만들어서 고부가가치로 수출하는 방식이었다. 그 기반이 한국을 선진국 반열에 올렸다. 이제는 제품만 수출해서는 먹고살기 힘들다. 한 단계 더 점프해야 한다. 인텔리전스 자체가 중요한 시대가 된다.
이를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지능 산업과 산업 지능이다. 지능 산업은 토큰을 저렴하게 생산해 실물 경제에 적용하는 영역이다. 산업 지능은 기존의 제조업을 포함한 산업 생태계를 DX나 AX를 통해 스마트하게 바꾸는 영역이다. 부가가치를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차원이다. 이 두 가지를 관통하는 핵심 변수가 컴퓨팅(Computing)과 에너지(Energy)다. 컴퓨팅은 설비투자(CapEx)의 영역이고 에너지는 운영비용(OpEx)의 영역이다. 예전에는 설비투자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운영비용을 어떻게 낮출 것인가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한국은 1등과 스케일 싸움을 하기보다 지능을 생산하는 솔루션을 쥐어야 한다. 학생이나 기업들에게 ‘1인 1 솔루션’을 만들라고 주문한다. 연구 논문 한 편으로 끝내지 말고 세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솔루션 형태로 결과물을 내야 한다. 이것이 스케일업 되면 한국 산업계 전체로 확장할 수 있다. 이를 서포트하기 위해 최고 수준은 아니더라도 경쟁력 있는 지능이 나올 수 있도록 만드는 기본 인프라가 필수다. AI 모델, 데이터센터, 반도체뿐만 아니라 전력 발전소와 그리드, 변전소 같은 전력 계통 전체가 업그레이드 돼야 한다.”
이재욱 = “AI 시대를 맞아 교육 현장과 기업의 인재 채용 기준도 변하고 있다. 한국이 미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교육 개혁과 인재의 조건은 무엇인가. 최 회장이 과거 제안했던 ‘AI 시티’ 구상의 실현 가능성도 궁금하다.”
최태원 = “단기 미래와 먼 미래를 나눠서 생각해야 한다. 지금 우리가 마주한 AI는 불안전하다. 네 살짜리 어린아이 수준이다. 이 완벽하지 않은 AI를 쓰면서 사람들이 저지르는 실수가 있다. 바로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AI에게 다 물어보면 해결되니까 문제를 풀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를 ‘사고의 외주화’라고 부른다. 아웃소싱을 해버리는 것이다. 사고를 외주화하면 인간의 능력은 자라지 않는다. 질문 스킬은 늘어날지 몰라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지 못한다. AI에 중독되듯 들어가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 진짜 문제를 풀 수 있는 솔루션을 내는 인재가 필요하다. 미래의 교육은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인간 생활에 무엇이 도움 되는지를 찾아내는 훈련을 시켜야 한다. 시험 잘 보고 점수 잘 따서 좋은 대학 간 사람이 똑똑한 인재라는 공식을 깨야 한다. 기존의 교육 체제와 채용 제도를 유지하는 학교와 기업은 도태된다. 시험 점수로 일렬로 세워 뽑는 채용 방식은 사라진다.
SK그룹은 대학 졸업장이 없어도, 고등학교만 졸업했거나 대학에 재학 중인 사람도 채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열었다. 회사가 필요한 교육을 시키면서 사고 체계를 훈련시키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대학을 나온 사람만 인재라는 시대는 끝났다. 인간의 능력 차이가 거의 없어지는 먼 미래의 AGI 시대가 오면 인간의 지식량은 중요하지 않다. 퍼포먼스는 AI 툴이 메워주기 때문이다.
그때 중요한 인간의 근육은 두 가지다. 첫째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생각의 힘이고, 둘째는 공감 능력이다. AI도 공감하는 척 말은 잘한다. 하지만 AI는 공감을 했다고 해서 자신의 리소스를 희생해 남을 돕는 결정을 하지는 못한다. 리소스를 사용해서라도 타인에게 위로를 주거나 행동을 하는 주체는 인간뿐이다. 실패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회복 탄력성을 갖추는 적응 능력이 핵심 인재의 조건이다.
AI 시티는 하나의 거대한 실험장이다. 도시 전체를 새로 짓는 개념이 아니라 대학 하나도 AI 시티가 될 수 있다. 우리 대학에서는 AI 교육을 이렇게 시키고 실험하겠다는 독특한 시도가 나와야 한다. 정부가 똑같은 잣대로 모든 대학에 일괄 적용하면 한국은 AI 네이티브 국가가 될 수 없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직원들에게 에이전트를 다 쥐어주면 직원이 무슨 일을 하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경영진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조직과 경영의 판단이 효율적으로 바뀌는 포맷이 바로 AI 컴퍼니다.”
권석준 = “인재와 교육은 한국 경제가 다음 세대로 가기 위해 필수적인 파이프라인이다. 전공 하나를 배워서 평생을 먹고사는 시대는 끝났다. 전공은 이제 한두 개가 아니라 N개가 될 수 있다. 옥토퍼스(문어)형 인재가 돼야 한다. 예전처럼 4년 동안 투자해서 전공 하나를 따는 방식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동시에 여러 전공을 학습하는 시대가 왔다. 수명이 늘어난 만큼 중장년층도 계속 직업을 바꾸고 교육을 받아야 하므로 은퇴가 없어지는 국가가 될 것이다.
AI 시티는 실험실 안의 연구를 넘어 리얼 월드로 나오는 단계다. 공장, 농장, 건설 현장에서 사람이 인터랙션하는 지점으로 AI가 들어오는 것이다. AI 시티가 작동하려면 법적인 제도 정비가 급선무다. 인공지능기본법, 데이터특별법, 규제 샌드박스 같은 장치들이 구체화해야 한다. 메가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스마트 시티와는 결을 다르게 가야 한다. 국가가 투자하는 데이터센터가 들어와 기업, 대학, 병원에 AI 토큰을 서비스할 수 있는 클라우드 허브가 돼야 한다. 데이터들을 공유하고 표준화하는 헤드쿼터가 핵심이다.
한국은 제조업, 화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방산 등 강력한 실물 산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기반이 튼튼하므로 한국형 AI 시티는 실체에 더 가깝게 만들 수 있다. 다만 설비 투자 중심에서 운영비용을 낮추는 AI 코스트 싸움으로 패러다임이 바뀐 만큼 정부도 인프라 지원에 속도를 내야 한다.”
최태원 = “에이전트와 토큰 이코노미에 대해 덧붙이자면 나는 개인 비서 역할을 하는 에이전트를 10개 정도 만들어서 나를 복제해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내 데이터와 가치관을 학습시킨 에이전트가 있으면 내가 모든 회의에 들어가지 않아도 보고서를 분석하고 답을 줄 수 있다. 물리적 회의 없이도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기업 입장에서도 전 직원이 에이전트를 쓰면 재무, 생산, 기획 등 각 팀의 리소스 효율성이 극대화된다. 기존의 직무 체계도 바뀐다. 예전에는 ‘대리는 이 일만 해라’고 지정했다면 이제는 AI가 업무의 상당 부분을 두 시간 만에 끝내주므로 남는 시간에 다른 업무를 다발적으로 할 수 있다. 직무 중심이 아니라 사람 중심으로 업무가 커스터마이즈된다. 9 to 6라는 정형화된 근무 시간도 무의미해진다. 미래에는 한 회사에 매이지 않고 여러 회사에서 동시에 일하는 엔잡러(N잡러)가 늘어난다. 기업과 직원의 관계도 획일적 고용이 아니라 다변화된 계약 관계로 변한다.
미래의 토큰 이코노미는 지능을 상품화해 토큰으로 주고받는 생태계다. 사회 문제를 해결하면 그 가치를 측정해 보상을 주는 방식이다. 그동안 환경, 노령화, 복지 같은 사회 문제는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워 해결이 더뎠다. AI 체제가 정착되면 특정 사회 문제를 해결했을 때의 가치가 정확히 측정된다. 1000원어치 가치를 해결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토큰이나 보상을 지급할 수 있다. 비용 집행이 투명해지고 자원이 정확하게 배분된다. 사회적 비용이 10분의 1로 줄어드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세금을 덜 내도 사회 문제가 해결되는 구조다. 기업도 리소스와 비용을 혁신적으로 줄여 안 하던 비즈니스를 찾고 성장하는 데 자원을 쓸 수 있다. 이것이 AI가 가져올 궁극적인 혁신이다.”
의정부상간소송변호사
안양법무법인
의정부성범죄전문변호사
이혼재산분할
이혼변호사
수원형사전문변호사
김해이혼전문변호사
아고다 할인코드
대구이혼전문변호사
이혼전문변호사추천
아산하수구막힘
안양법무법인
사이트 노출
양육권
야구반티
웹사이트 상위노출
홈페이지 상위노출
네이버 사이트 상위노출
이혼전문변호사
https://대전이혼전문변호사
홈페이지 노출
홈페이지 노출
웹사이트 상위노출
고양이파양
포천학교폭력변호사
빠른이혼
동부글로벌네트웍스
인천이혼전문변호사
댓글목록0
댓글 포인트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