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불법촬영변호사 [사이월드]곰 한 마리가 다시 불지핀 ‘어린이의 군사화’ 논란···만화는 어떻게 전쟁을 가르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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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불법촬영변호사 이달 초 영국에서는 곰 한 마리로부터 시작된 ‘아동의 군사화’ 논란이 일었다. 넷플릭스 등에서 방영되고 있는 인기 아동 애니메이션 <마샤와 곰>에 등장하는 곰 때문이었다.
<마샤와 곰>은 어린 소녀 마샤와 친구인 갈색곰이 외딴 숲속에서 모험을 펼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문제가 된 것은 마샤의 복장과 곰이 지닌 상징성이었다. 곰은 러시아를 상징하는 대표적 동물인 데다, 극 중 마샤가 곰의 당근밭을 훔쳐 먹으려는 토끼를 쫓아내기 위해 쓴 모자 역시 구소련 시대 군복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톰 고든 영국 자유민주당 의원 등 초당파 의원 50여명은 이 작품이 러시아의 선전물로 보인다며 방영 금지를 촉구하는 서한을 의회에 제출했다. 우크라이나 허위정보대응센터와 에스토니아 외교부도 우려를 나타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5일(현지시간)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100년 넘게 정치·전쟁의 선전 도구로 활용돼 온 역사를 조명했다.
선전 만화의 시작은 제1차 세계대전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데이비드 웰치 켄트대 현대사 명예교수는 “당시 모든 참전국이 만화를 활용했다”며 적국을 희화화한 작품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대표적 사례로는 독일 황제 빌헬름 2세를 소시지로 변한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묘사한 영국 유명 애니메이터 랜슬롯 스피드의 작품이 있다.
선전 만화는 제2차 세계대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팔다리를 쭉쭉 뻗으며 걷는 슬랩스틱 동작의 캐릭터가 유행하던 1940년대 초반의 만화 산업은 흥미 위주의 선전물을 제작하기에 적합했다. 이 시기에는 디즈니와 워너브러더스 등 대형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등장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당시 워너브러더스는 아돌프 히틀러와 베니토 무솔리니, 도조 히데키를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오리로 묘사한 애니메이션 <더 덕테이터스>를 제작했다. 이들 오리는 결국 벽난로 선반 위에 올려진 박제품 신세로 전락한다.
특히 디즈니는 미국 정부를 위해 여러 편의 선전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작으로는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총통의 얼굴>이 있다. 극 중 도널드 덕은 나치 독일에서 살아가는 악몽을 꾼다. 수십 장의 히틀러 초상화를 향해 나치식 경례를 반복하던 도널드 덕은 결국 지치게 되는데, 이후 꿈에서 깨어난 그는 자유의 여신상 모형에 입을 맞추며 “미국의 시민이라니 정말 기쁘지 아니한가”라고 외친다.
이 시기 미국에서 제작된 선전 애니메이션 상당수는 특정 인종을 차별적이고 모욕적으로 묘사했다. 현재 상영이 금지된 워너브러더스의 <벅스 버니 닙스 더 닙스>에서는 일본인을 비하하는 표현이 사용됐다.
연합국만이 선전 만화를 활용한 것은 아니었다. 추축국 시절 이탈리아는 1941년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를 털이 많고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악당으로 묘사한 애니메이션 <처킬 박사>를 제작했다. 나치 독일의 지배를 받던 프랑스 남부 괴뢰 비시 정권이 제작한 애니메이션에서는 연합군의 상륙이 재앙으로 묘사된다. 미키마우스와 도널드 덕, 뽀빠이 등 미국 만화 캐릭터들이 사람들에게 폭격을 가하는 장면도 등장한다.
냉전 시기 선전 만화는 단순한 군사적 충돌을 넘어 이념적 대립에 초점을 맞췄다. 1954년 제작된 영국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동물농장>은 조지 오웰 원작 소설과 달리 농장 동물들이 돼지들에게 반란을 일으켜 성공하는 결말로 마무리된다. 이는 공산주의 정권의 전복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훗날 이 작품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자금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2000년대 이후에도 만화를 활용한 전쟁 선전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사례로는 미·이란 전쟁 기간 이란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악당으로 묘사하는 영상을 제작해 SNS에 유포한 일이 꼽힌다.
크리스티안 폴데스 체코 카렐대 강사 겸 연구원은 “지난 15년 동안 전쟁 애니메이션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양국 모두 국가를 어린이로 의인화하고 피해자와 가해자, 영웅과 악당의 서사 구조를 활용하며, 허구적 이야기와 실제 사건을 결합하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생성형 AI가 등장한 이후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통해 이른바 ‘슬로파간다’(sloppaganda)가 확산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슬로파간다는 AI를 활용해 질 낮은 콘텐츠를 대량 생산하고 이를 통해 대중을 선동하는 행위를 뜻한다. 폴데스는 최근 선전물이 확산하는 주요 경로인 SNS 알고리즘이 텍스트보다 시각 자료 중심의 만화 콘텐츠와 특히 잘 맞아떨어진다고 지적했다.
8년간 민관 합작으로 운영돼온 서울 성북구의 공공 마을극장이 예술인들과 구청의 갈등 끝에 문을 닫았다. 예술인들은 구청이 지역문화재단을 통해 비판적 활동을 축소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구청은 협약 종료에 따른 정상적 절차라고 반박했다. 예술인들과 함께 극장을 꾸려온 동네 주민들은 “함께 어우러진 공동체가 사라졌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16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성북구의 성북정보도서관 지하 1층에 있는 ‘천장산우화극장’은 지난달 30일 문을 닫아 현재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극장은 성북구 월곡동·장위동·석관동 예술인들이 ‘월장석친구들’이란 이름으로 모여 손수 만들었다. 2016년부터 주민참여예산을 통해 비어있던 지하 공간을 공공 극장과 공유 스튜디오로 만들었고, 2018년 도서관 소유주인 성북문화재단과 협약을 맺어 8년간 운영해왔다. 재단은 성북구청의 예산 지원 등 관리·감독을 받는다.
극장 운영이 중단된 이유는 재단과의 협약 종료다. 구청은 기자 질의에 “협약서에 의거해 기간 종료를 수차례 사전 안내해 협약 유효 기간 만료에 따라 8년 만에 (운영) 종료됐다”이라며 “재단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바탕으로 내부 판단에 따라 (종료가) 이행됐다”고 밝혔다. 재단은 2024년 10월부터 협약 종료를 통보해왔다.
협약 종료 배경에는 구청·재단과 극장 예술인들 간 갈등이 깔려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예술인들은 2024년 5월 민관 합작으로 꾸려온 지역 내 또 다른 문화공간 ‘미인도’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특정 작가가 배제됐다고 주장하며 구청·재단을 비판했다. 재단은 그 다음달 미인도 공동 운영 협약 종료를 통보했다.
이후 예술인들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인 권리 보장 및 성희롱·성폭력 피해구제 위원회’에 신고했고 위원회는 지난해 9월 재단에 시정 권고를 내렸다. 위원회는 재단이 전시회 한달 전 예술인 2명의 교체를 임의로 요구했다며 “예술 활동과 관계없는 이유로 예술인 동의 없이 예술 활동을 심히 곤란하게 할 정도로 방해한 행위”라고 판단했다.
재단은 이러한 위원회의 시정 권고를 수락하지 않았고 이러한 사실이 지난달 예술인들 측에 공문으로 통보됐다. 재단은 “불공정 행위라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미수락 사유를 밝혔다. 구청은 당시 예술인 2명 교체 요구에 대해 “지역 문화 다양성의 균형 있는 조화를 고려했다”며 “신진 작가 참여 기회 마련을 위해 전시 계약 체결 전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과 갈등이 계속되며 활동이 위축돼왔다고 예술인들은 주장했다. 한 예술인은 지난달 30일 극장 운영 종료 ‘쫑파티’에서 “2023년까지 열심히 참여했지만 재단의 탄압 이후 활동을 줄였다”고 말했다. 예술인들은 6·3 지방선거 국면에서 이승로 성북구청장의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했고, 이 구청장이 이들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등 혐의로 고소해 법적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성북경찰서는 이달 말 예술인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역 주민들과 예술인들은 “마을 공동체를 함께 키워왔다”며 극장 운영이 중단된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예술인들은 대가 끊겼던 해당 마을의 산신제를 되살렸고, 마을의 거리 곳곳에서 매년 1~2번씩 예술제를 열었다. 주민들은 요리한 음식을 대접하며 공연을 구경했다.
단편 애니메이션 감독 김지희씨(52)는 “민관 거버넌스로 예술가와 주민들이 극장을 함께 운영하는 형태가 드물었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중요한 거버넌스 관련 고민이 한풀 꺾였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극장에서 마지막 공연을 구경한 노인 10여명은 “일년에 한번씩 (예술인들과) 밥을 같이 먹곤 했다”며 “사람들을 연결해온 극장이 사라지는 게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예술인들은 성북구 지역문화예술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또 다른 지역 예술 활동을 꾸려갈 방법을 고민할 예정이다. 예술인 권리 보장을 위한 조례 제정도 구의원들과 함께 추진하겠다고 했다.
지난 18일 발생한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사흘째인 20일에도 이어졌다. 소방은 이날 리튬 배터리를 탑재한 로봇 수백 대가 있는 5층으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허석경 인천 서부소방서장은 20일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발생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물류센터) 5층에는 리튬배터리를 사용하는 물류창고용 로봇 수백대가 있다”며 “(여기로) 불이 확산하면 건물 전체로 연소가 급격하게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봇에 탑재된 리튬배터리 총량은 전기차 배터리 20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은 리튬배터리가 있는 5층으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열화상 드론을 활용해 건물 내 열 축적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진화 작업을 벌였다. 이와 함께 고가차 등 특수차량 31대를 건물 각 방면에 배치해 불길을 누르는 한편 내부에 대원들을 진입시켜 화재 확산을 막았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램프(차량 진출입로)를 기준으로 6층 오른쪽(1번 구역)에서 시작해 7층으로 번진 것이라고 밝혔다. 불길은 이후 6층 왼쪽(2번 구역) 구역과 7층으로 추가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불길이 계속되면서 건물 붕괴 우려도 제기됐다. 인천 서해구는 상황 판단회의를 열고 선제적으로 전날 오후 11시를 기해 물류센터 램프구역 반경 116m를 대상으로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임시 대피소가 마련된 신현초와 신현북초에는 총 169명(90가구)가 머물고 있다.
소방당국은 현재 국가소방동원령을 유지하며 사흘째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다만 물류센터 건물 규모가 크고 내부에 가연물이 많아 완전 진화까지는 장시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진화 작업에는 특수차량을 포함한 장비 231대와 인원 821명이 투입됐다.
인천경찰청은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 화재 수사 전담팀’을 구성했다. 수사 전담팀에는 인천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 소속 광역범죄수사1계와 중대재해수사계 등 경찰관 35명이 포함된다. 팀장은 장성윤 광역범죄수사대장이 맡았다. 경찰은 이번 화재 발생 원인과 확산 계기 등에 중점을 두고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서해구는 사태가 수습된 뒤 쿠팡 측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상섭 서해구 부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후속 수습·복구 과정에서 (구상권 청구를)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정확한 금액 산정은 어렵고, 들어간 직접 비용을 우선적으로 보고 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현장을 찾아 “주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상황을 신속하게 정확하게 안내하고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며 “유독가스와 고열 등 위험한 화재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소방대원의 안전도 최우선으로 생각해달라”고 밝혔다.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에서는 18일 오전 6시54분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2시간21분 만인 전날 오전 9시 15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오후 12시25분쯤 주변 5~6개 소방서 장비와 인력을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했다. 그러나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자 같은 날 오후 3시15분 인근 8개 시·도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마샤와 곰>은 어린 소녀 마샤와 친구인 갈색곰이 외딴 숲속에서 모험을 펼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문제가 된 것은 마샤의 복장과 곰이 지닌 상징성이었다. 곰은 러시아를 상징하는 대표적 동물인 데다, 극 중 마샤가 곰의 당근밭을 훔쳐 먹으려는 토끼를 쫓아내기 위해 쓴 모자 역시 구소련 시대 군복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톰 고든 영국 자유민주당 의원 등 초당파 의원 50여명은 이 작품이 러시아의 선전물로 보인다며 방영 금지를 촉구하는 서한을 의회에 제출했다. 우크라이나 허위정보대응센터와 에스토니아 외교부도 우려를 나타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5일(현지시간)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100년 넘게 정치·전쟁의 선전 도구로 활용돼 온 역사를 조명했다.
선전 만화의 시작은 제1차 세계대전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데이비드 웰치 켄트대 현대사 명예교수는 “당시 모든 참전국이 만화를 활용했다”며 적국을 희화화한 작품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대표적 사례로는 독일 황제 빌헬름 2세를 소시지로 변한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묘사한 영국 유명 애니메이터 랜슬롯 스피드의 작품이 있다.
선전 만화는 제2차 세계대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팔다리를 쭉쭉 뻗으며 걷는 슬랩스틱 동작의 캐릭터가 유행하던 1940년대 초반의 만화 산업은 흥미 위주의 선전물을 제작하기에 적합했다. 이 시기에는 디즈니와 워너브러더스 등 대형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등장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당시 워너브러더스는 아돌프 히틀러와 베니토 무솔리니, 도조 히데키를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오리로 묘사한 애니메이션 <더 덕테이터스>를 제작했다. 이들 오리는 결국 벽난로 선반 위에 올려진 박제품 신세로 전락한다.
특히 디즈니는 미국 정부를 위해 여러 편의 선전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작으로는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총통의 얼굴>이 있다. 극 중 도널드 덕은 나치 독일에서 살아가는 악몽을 꾼다. 수십 장의 히틀러 초상화를 향해 나치식 경례를 반복하던 도널드 덕은 결국 지치게 되는데, 이후 꿈에서 깨어난 그는 자유의 여신상 모형에 입을 맞추며 “미국의 시민이라니 정말 기쁘지 아니한가”라고 외친다.
이 시기 미국에서 제작된 선전 애니메이션 상당수는 특정 인종을 차별적이고 모욕적으로 묘사했다. 현재 상영이 금지된 워너브러더스의 <벅스 버니 닙스 더 닙스>에서는 일본인을 비하하는 표현이 사용됐다.
연합국만이 선전 만화를 활용한 것은 아니었다. 추축국 시절 이탈리아는 1941년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를 털이 많고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악당으로 묘사한 애니메이션 <처킬 박사>를 제작했다. 나치 독일의 지배를 받던 프랑스 남부 괴뢰 비시 정권이 제작한 애니메이션에서는 연합군의 상륙이 재앙으로 묘사된다. 미키마우스와 도널드 덕, 뽀빠이 등 미국 만화 캐릭터들이 사람들에게 폭격을 가하는 장면도 등장한다.
냉전 시기 선전 만화는 단순한 군사적 충돌을 넘어 이념적 대립에 초점을 맞췄다. 1954년 제작된 영국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동물농장>은 조지 오웰 원작 소설과 달리 농장 동물들이 돼지들에게 반란을 일으켜 성공하는 결말로 마무리된다. 이는 공산주의 정권의 전복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훗날 이 작품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자금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2000년대 이후에도 만화를 활용한 전쟁 선전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사례로는 미·이란 전쟁 기간 이란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악당으로 묘사하는 영상을 제작해 SNS에 유포한 일이 꼽힌다.
크리스티안 폴데스 체코 카렐대 강사 겸 연구원은 “지난 15년 동안 전쟁 애니메이션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양국 모두 국가를 어린이로 의인화하고 피해자와 가해자, 영웅과 악당의 서사 구조를 활용하며, 허구적 이야기와 실제 사건을 결합하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생성형 AI가 등장한 이후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통해 이른바 ‘슬로파간다’(sloppaganda)가 확산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슬로파간다는 AI를 활용해 질 낮은 콘텐츠를 대량 생산하고 이를 통해 대중을 선동하는 행위를 뜻한다. 폴데스는 최근 선전물이 확산하는 주요 경로인 SNS 알고리즘이 텍스트보다 시각 자료 중심의 만화 콘텐츠와 특히 잘 맞아떨어진다고 지적했다.
8년간 민관 합작으로 운영돼온 서울 성북구의 공공 마을극장이 예술인들과 구청의 갈등 끝에 문을 닫았다. 예술인들은 구청이 지역문화재단을 통해 비판적 활동을 축소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구청은 협약 종료에 따른 정상적 절차라고 반박했다. 예술인들과 함께 극장을 꾸려온 동네 주민들은 “함께 어우러진 공동체가 사라졌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16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성북구의 성북정보도서관 지하 1층에 있는 ‘천장산우화극장’은 지난달 30일 문을 닫아 현재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극장은 성북구 월곡동·장위동·석관동 예술인들이 ‘월장석친구들’이란 이름으로 모여 손수 만들었다. 2016년부터 주민참여예산을 통해 비어있던 지하 공간을 공공 극장과 공유 스튜디오로 만들었고, 2018년 도서관 소유주인 성북문화재단과 협약을 맺어 8년간 운영해왔다. 재단은 성북구청의 예산 지원 등 관리·감독을 받는다.
극장 운영이 중단된 이유는 재단과의 협약 종료다. 구청은 기자 질의에 “협약서에 의거해 기간 종료를 수차례 사전 안내해 협약 유효 기간 만료에 따라 8년 만에 (운영) 종료됐다”이라며 “재단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바탕으로 내부 판단에 따라 (종료가) 이행됐다”고 밝혔다. 재단은 2024년 10월부터 협약 종료를 통보해왔다.
협약 종료 배경에는 구청·재단과 극장 예술인들 간 갈등이 깔려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예술인들은 2024년 5월 민관 합작으로 꾸려온 지역 내 또 다른 문화공간 ‘미인도’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특정 작가가 배제됐다고 주장하며 구청·재단을 비판했다. 재단은 그 다음달 미인도 공동 운영 협약 종료를 통보했다.
이후 예술인들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인 권리 보장 및 성희롱·성폭력 피해구제 위원회’에 신고했고 위원회는 지난해 9월 재단에 시정 권고를 내렸다. 위원회는 재단이 전시회 한달 전 예술인 2명의 교체를 임의로 요구했다며 “예술 활동과 관계없는 이유로 예술인 동의 없이 예술 활동을 심히 곤란하게 할 정도로 방해한 행위”라고 판단했다.
재단은 이러한 위원회의 시정 권고를 수락하지 않았고 이러한 사실이 지난달 예술인들 측에 공문으로 통보됐다. 재단은 “불공정 행위라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미수락 사유를 밝혔다. 구청은 당시 예술인 2명 교체 요구에 대해 “지역 문화 다양성의 균형 있는 조화를 고려했다”며 “신진 작가 참여 기회 마련을 위해 전시 계약 체결 전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과 갈등이 계속되며 활동이 위축돼왔다고 예술인들은 주장했다. 한 예술인은 지난달 30일 극장 운영 종료 ‘쫑파티’에서 “2023년까지 열심히 참여했지만 재단의 탄압 이후 활동을 줄였다”고 말했다. 예술인들은 6·3 지방선거 국면에서 이승로 성북구청장의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했고, 이 구청장이 이들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등 혐의로 고소해 법적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성북경찰서는 이달 말 예술인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역 주민들과 예술인들은 “마을 공동체를 함께 키워왔다”며 극장 운영이 중단된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예술인들은 대가 끊겼던 해당 마을의 산신제를 되살렸고, 마을의 거리 곳곳에서 매년 1~2번씩 예술제를 열었다. 주민들은 요리한 음식을 대접하며 공연을 구경했다.
단편 애니메이션 감독 김지희씨(52)는 “민관 거버넌스로 예술가와 주민들이 극장을 함께 운영하는 형태가 드물었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중요한 거버넌스 관련 고민이 한풀 꺾였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극장에서 마지막 공연을 구경한 노인 10여명은 “일년에 한번씩 (예술인들과) 밥을 같이 먹곤 했다”며 “사람들을 연결해온 극장이 사라지는 게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예술인들은 성북구 지역문화예술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또 다른 지역 예술 활동을 꾸려갈 방법을 고민할 예정이다. 예술인 권리 보장을 위한 조례 제정도 구의원들과 함께 추진하겠다고 했다.
지난 18일 발생한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사흘째인 20일에도 이어졌다. 소방은 이날 리튬 배터리를 탑재한 로봇 수백 대가 있는 5층으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허석경 인천 서부소방서장은 20일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발생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물류센터) 5층에는 리튬배터리를 사용하는 물류창고용 로봇 수백대가 있다”며 “(여기로) 불이 확산하면 건물 전체로 연소가 급격하게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봇에 탑재된 리튬배터리 총량은 전기차 배터리 20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은 리튬배터리가 있는 5층으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열화상 드론을 활용해 건물 내 열 축적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진화 작업을 벌였다. 이와 함께 고가차 등 특수차량 31대를 건물 각 방면에 배치해 불길을 누르는 한편 내부에 대원들을 진입시켜 화재 확산을 막았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램프(차량 진출입로)를 기준으로 6층 오른쪽(1번 구역)에서 시작해 7층으로 번진 것이라고 밝혔다. 불길은 이후 6층 왼쪽(2번 구역) 구역과 7층으로 추가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불길이 계속되면서 건물 붕괴 우려도 제기됐다. 인천 서해구는 상황 판단회의를 열고 선제적으로 전날 오후 11시를 기해 물류센터 램프구역 반경 116m를 대상으로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임시 대피소가 마련된 신현초와 신현북초에는 총 169명(90가구)가 머물고 있다.
소방당국은 현재 국가소방동원령을 유지하며 사흘째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다만 물류센터 건물 규모가 크고 내부에 가연물이 많아 완전 진화까지는 장시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진화 작업에는 특수차량을 포함한 장비 231대와 인원 821명이 투입됐다.
인천경찰청은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 화재 수사 전담팀’을 구성했다. 수사 전담팀에는 인천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 소속 광역범죄수사1계와 중대재해수사계 등 경찰관 35명이 포함된다. 팀장은 장성윤 광역범죄수사대장이 맡았다. 경찰은 이번 화재 발생 원인과 확산 계기 등에 중점을 두고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서해구는 사태가 수습된 뒤 쿠팡 측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상섭 서해구 부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후속 수습·복구 과정에서 (구상권 청구를)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정확한 금액 산정은 어렵고, 들어간 직접 비용을 우선적으로 보고 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현장을 찾아 “주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상황을 신속하게 정확하게 안내하고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며 “유독가스와 고열 등 위험한 화재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소방대원의 안전도 최우선으로 생각해달라”고 밝혔다.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에서는 18일 오전 6시54분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2시간21분 만인 전날 오전 9시 15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오후 12시25분쯤 주변 5~6개 소방서 장비와 인력을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했다. 그러나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자 같은 날 오후 3시15분 인근 8개 시·도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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