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차장검사출신변호사 “군용 장갑도 뚫는다” 요즘 늘고 있는 ‘보라색 꽃’ 정체는?···스치기만 해도 큰일
3시간 51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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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차장검사출신변호사 여름철 공터나 도로변에서 선명한 보라색 꽃을 피운 키 큰 엉겅퀴를 발견했다면 함부로 손대지 않는 것이 좋다. 아름다운 외형과 달리 줄기와 잎 전체에 날카로운 가시가 촘촘히 나 있어 맨손은 물론 일반 목장갑까지 뚫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식물의 정체는 ‘미국가시엉겅퀴(서양가시엉겅퀴)’다. 이름과 달리 유럽이 원산지인 국화과 식물로 북미를 거쳐 세계 각국으로 퍼졌으며, 국내에서는 1990년대 후반 처음 발견된 귀화식물이다.
환경 분야에서는 생태계 교란 우려 외래식물 가운데 하나로 분류된다. 번식력이 강해 한 번 자리 잡으면 주변 식물의 생육 공간을 빠르게 차지하면서 토종 식물의 서식지를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환경부 국립생태원과 지방자치단체들은 외래식물 모니터링 과정에서 미국가시엉겅퀴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제거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높이는 보통 1~1.5m까지 자라며 7월부터 10월 사이 선명한 자주색 또는 보라색 꽃을 피운다. 외형만 보면 일반 엉겅퀴와 비슷하지만 줄기와 잎 가장자리, 꽃받침까지 단단한 가시가 빽빽하게 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제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다. 전문가들은 일반 목장갑이나 얇은 작업용 장갑은 가시를 막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실제 해외 지방정부들은 제거 작업 시 가죽장갑이나 절단 방지 장갑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군용장갑을 뚫는 사례도 보고됐다.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 역시 가시가 있는 식물을 다룰 때는 두꺼운 보호장갑과 긴소매 작업복 착용을 권장하고 있으며, 피부 손상이 발생할 경우 세균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제거 방법도 중요하다. 줄기만 베어내면 뿌리에서 다시 자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삽 등을 이용해 뿌리째 제거해야 한다. 미국 농무부(USDA)는 엉겅퀴류 잡초의 경우 씨앗이 맺히기 전 개화 초기 단계에서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다만 미국가시엉겅퀴가 무조건 해로운 식물로만 취급되는 것은 아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어린 잎과 줄기를 식용으로 이용하기도 하며, 민간요법에서는 간 기능 보호나 어혈 완화 등의 목적으로 활용돼 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약용 활용 여부와 관계없이 야생에서 자란 개체를 임의로 채취하거나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근에는 일본에서 이 식물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환경성에 따르면 학교 주변 공터와 도로변, 해안 지역 등에서 미국가시엉겅퀴 군락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으며, SNS에는 “학교 옆 공터에 가득 피어 있다”, “건물 뒤편까지 번졌다”는 목격담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은 주민들에게 제거 작업 시 반드시 두꺼운 보호장갑을 착용하고, 뿌리째 제거한 뒤 씨앗이 퍼지기 전에 폐기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라색 꽃이 아름답다고 해서 함부로 만지거나 집으로 가져오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특히 어린이나 반려동물이 접근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인천 석남동 쿠팡물류센터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경보령을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다.
18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54분쯤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32물류센터 6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이 불로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물류센터 직원 등 121명이 스스로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2시간 21분만인 오전 9시15분쯤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소방당국은 “연소 확대 가능성은 적으나 내부에 가연물이 많아 불을 끄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며 “진화를 마치면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악과 극찬 사이. 1점이거나 5점이거나. 지난 15일 개봉한 <호프>를 둘러싼 반응에는 중간이 없다. 평화롭던 항구마을이 초토화되고 분노에 찬 주인공들은 외계인을 공격하다가 숨 가쁘게 도망간다. 차량 추격전과 기마 장면 등 고강도 액션 장면이 영화에 ‘만점’을 주고 싶게 하다가도, 외계인에게도 사연이 있다는 암시를 남기며 끝내는 급작스러운 마무리와 다른 영화에서 본 듯한 크리처 디자인이 아쉽다는 의견도 나온다.
극명한 호불호는 <호프>를 더 ‘궁금한 영화’로 만들고 있다. 영화는 올해 개봉작 중 가장 빠른 속도(개봉 5일 만)로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평가는 갈리지만, 다들 인정하는 것이 있다. 인상적인 액션 연출과 그것을 몰입감 있게 스크린에 옮긴 촬영의 뛰어남이다. 그 뒤에는 2000년대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촬영감독 홍경표가 있다.
홍 감독은 <호프> 촬영을 마친 후 이창동 감독에게 전화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미친 영화 한 편 찍었습니다.” 지난 17일 화상으로 만난 홍 감독에게 ‘어떤 면에서 미친 영화라고 생각했냐’고 묻자 그는 “모든 면에서 미쳐 있었다”고 답했다. “한국 영화뿐 아니라 전 세계 어느 영화에서도 볼 수 없던 장면을 찍어내는 것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광기와 패기가 가득한 현장이었습니다.”
<호프>는 홍 감독이 <곡성>에 이어 나홍진 감독과 함께한 두 번째 영화다. <곡성> 이후 2년쯤 지나 받은 시놉시스에서 30페이지 분량의 줄글만으로도 영화의 속도감이 느껴졌다. 첫 눈에 “너무 재미있겠네” 싶었다.
1998년 데뷔한 베테랑인 홍 감독에게도 <호프>는 새로운 시도의 연속이었다. 홍 감독은 “‘지금까지 보지 못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나 감독의 열망이 처음부터 굉장히 강했다”고 했다.
<호프>는 스릴러물로서는 독특하게 아침에 시작해 밤이 찾아오기 전 끝난다. 나 감독은 홍 감독에게 시나리오 단계부터 이렇게 말했단다. “(이 영화에는) 밤이 없습니다. 대신에 숲이 있어요. 이 숲을 밤처럼 느끼게끔 해야 합니다.” 홍 감독은 ‘마을 북쪽 숲’ 장면을 촬영한 루마니아 숲에서 말과 카메라가 속도감이 느껴지도록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어두운 숲속에서 120프레임 고속 촬영을 하는 것도 난제였다. “날씨가 흐리면 (선명하게 찍기가) 어려운데, 햇빛이 제대로 들어줘서 운 좋게 잘 찍을 수 있었습니다.”
<007>과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등에 참여한 특수촬영팀 XM2와 협업해 전기 바이크, 와이어 캠, 시속 200㎞로 달릴 수 있는 슬라이더 시스템 등을 활용했다. 홍 감독은 “카메라를 들고 뛴 게 아니라 앉아서 조종하니 육체적으론 편했다”고 했다.
대신 매 컷을 정확하게 포착해야 하는 현장이었다. 홍 감독은 “보통 블록버스터는 카메라 여러 대로 찍지만 <호프>는 장면마다 중심이 되는 카메라 한 대가 중요했지, 보조 카메라들은 큰 의미가 없었다”며 “장면 간 리듬을 찾아가며 아주 정교하게 촬영해 나갔다. 나 감독이 제시한 명확한 그림을 잘 구현하는 것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호프>에는 말에서 차로 옮겨타려고 시도하는 등 독창적인 액션 장면들이 나온다. 배우들이 직접 액션을 수행하는 고전적인 액션 영화를 만들고자 했기에, 사전 테스트와 리허설을 거듭하며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홍 감독은 “그래서 오히려 본 촬영 때 한 번에 오케이된 컷이 많다”고 했다. 외계인이 위에서 덮쳐오는 가운데 백마를 탄 사람이 ‘성기’(조인성)를 낚아채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타이밍이 정확히 맞아들어간 장면을 건졌을 때, 나 감독은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고 한다. 홍 감독은 “<곡성> 때는 그런 일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에는 모두가 탄성을 지르거나 박수가 터져나오는 장면이 많았다”고 했다. 촬영을 하면서도 “이 영화는 한국 영화의 역사로 남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홍 감독은 <호프>가 촬영감독으로서 감사한 영화 중 하나라고 했다. <태극기 휘날리며>(2004) 이후 모두가 홍 감독을 ‘블록버스터 촬영감독’이라고 호명할 때, 봉준호 감독의 <마더>(2009)는 그 틀에 갇히지 않게 길을 열어준 작품이었다. 이창동 감독의 <버닝>(2018)에서 ‘해미’(전종서)가 춤추는 장면을 촬영하고 나서는 “이런 장면을 찍을 수 있다니,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호프> 역시 “‘이런 걸 할 수 있네’ 하는 놀라움과 장면을 확인할 때의 희열이 느껴졌던” 작품이었다.
홍 감독은 지난해 백상예술대상에서 <하얼빈>(2024)으로 영화 부문 대상을 받았다. 촬영감독이자 스태프에게 최초로 수여된 대상이었다. 홍 감독은 “개인적으로도 영광이지만, 기술 스태프들이 특히 자기 일처럼 좋아해줘서 더 의미가 컸다. (직업적으로 인정받으니) 격상된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매 작품을 만날 때마다 설레는 마음이 든다”고 했다. 현재 진행 중인 <정원사들>(남동협 감독) 촬영을 마친 후에는 봉준호 감독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앨리> 후반 작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그는 “막 결과물이 공개된 <호프>에 애착이 많이 간다”며 “도파민이 폭발하는 것을 느끼며 찍었던 영화를 어떻게들 보실지 두근대고 설렌다”고 말했다.
이 식물의 정체는 ‘미국가시엉겅퀴(서양가시엉겅퀴)’다. 이름과 달리 유럽이 원산지인 국화과 식물로 북미를 거쳐 세계 각국으로 퍼졌으며, 국내에서는 1990년대 후반 처음 발견된 귀화식물이다.
환경 분야에서는 생태계 교란 우려 외래식물 가운데 하나로 분류된다. 번식력이 강해 한 번 자리 잡으면 주변 식물의 생육 공간을 빠르게 차지하면서 토종 식물의 서식지를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환경부 국립생태원과 지방자치단체들은 외래식물 모니터링 과정에서 미국가시엉겅퀴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제거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높이는 보통 1~1.5m까지 자라며 7월부터 10월 사이 선명한 자주색 또는 보라색 꽃을 피운다. 외형만 보면 일반 엉겅퀴와 비슷하지만 줄기와 잎 가장자리, 꽃받침까지 단단한 가시가 빽빽하게 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제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다. 전문가들은 일반 목장갑이나 얇은 작업용 장갑은 가시를 막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실제 해외 지방정부들은 제거 작업 시 가죽장갑이나 절단 방지 장갑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군용장갑을 뚫는 사례도 보고됐다.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 역시 가시가 있는 식물을 다룰 때는 두꺼운 보호장갑과 긴소매 작업복 착용을 권장하고 있으며, 피부 손상이 발생할 경우 세균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제거 방법도 중요하다. 줄기만 베어내면 뿌리에서 다시 자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삽 등을 이용해 뿌리째 제거해야 한다. 미국 농무부(USDA)는 엉겅퀴류 잡초의 경우 씨앗이 맺히기 전 개화 초기 단계에서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다만 미국가시엉겅퀴가 무조건 해로운 식물로만 취급되는 것은 아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어린 잎과 줄기를 식용으로 이용하기도 하며, 민간요법에서는 간 기능 보호나 어혈 완화 등의 목적으로 활용돼 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약용 활용 여부와 관계없이 야생에서 자란 개체를 임의로 채취하거나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근에는 일본에서 이 식물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환경성에 따르면 학교 주변 공터와 도로변, 해안 지역 등에서 미국가시엉겅퀴 군락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으며, SNS에는 “학교 옆 공터에 가득 피어 있다”, “건물 뒤편까지 번졌다”는 목격담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은 주민들에게 제거 작업 시 반드시 두꺼운 보호장갑을 착용하고, 뿌리째 제거한 뒤 씨앗이 퍼지기 전에 폐기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라색 꽃이 아름답다고 해서 함부로 만지거나 집으로 가져오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특히 어린이나 반려동물이 접근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인천 석남동 쿠팡물류센터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경보령을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다.
18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54분쯤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32물류센터 6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이 불로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물류센터 직원 등 121명이 스스로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2시간 21분만인 오전 9시15분쯤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소방당국은 “연소 확대 가능성은 적으나 내부에 가연물이 많아 불을 끄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며 “진화를 마치면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악과 극찬 사이. 1점이거나 5점이거나. 지난 15일 개봉한 <호프>를 둘러싼 반응에는 중간이 없다. 평화롭던 항구마을이 초토화되고 분노에 찬 주인공들은 외계인을 공격하다가 숨 가쁘게 도망간다. 차량 추격전과 기마 장면 등 고강도 액션 장면이 영화에 ‘만점’을 주고 싶게 하다가도, 외계인에게도 사연이 있다는 암시를 남기며 끝내는 급작스러운 마무리와 다른 영화에서 본 듯한 크리처 디자인이 아쉽다는 의견도 나온다.
극명한 호불호는 <호프>를 더 ‘궁금한 영화’로 만들고 있다. 영화는 올해 개봉작 중 가장 빠른 속도(개봉 5일 만)로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평가는 갈리지만, 다들 인정하는 것이 있다. 인상적인 액션 연출과 그것을 몰입감 있게 스크린에 옮긴 촬영의 뛰어남이다. 그 뒤에는 2000년대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촬영감독 홍경표가 있다.
홍 감독은 <호프> 촬영을 마친 후 이창동 감독에게 전화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미친 영화 한 편 찍었습니다.” 지난 17일 화상으로 만난 홍 감독에게 ‘어떤 면에서 미친 영화라고 생각했냐’고 묻자 그는 “모든 면에서 미쳐 있었다”고 답했다. “한국 영화뿐 아니라 전 세계 어느 영화에서도 볼 수 없던 장면을 찍어내는 것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광기와 패기가 가득한 현장이었습니다.”
<호프>는 홍 감독이 <곡성>에 이어 나홍진 감독과 함께한 두 번째 영화다. <곡성> 이후 2년쯤 지나 받은 시놉시스에서 30페이지 분량의 줄글만으로도 영화의 속도감이 느껴졌다. 첫 눈에 “너무 재미있겠네” 싶었다.
1998년 데뷔한 베테랑인 홍 감독에게도 <호프>는 새로운 시도의 연속이었다. 홍 감독은 “‘지금까지 보지 못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나 감독의 열망이 처음부터 굉장히 강했다”고 했다.
<호프>는 스릴러물로서는 독특하게 아침에 시작해 밤이 찾아오기 전 끝난다. 나 감독은 홍 감독에게 시나리오 단계부터 이렇게 말했단다. “(이 영화에는) 밤이 없습니다. 대신에 숲이 있어요. 이 숲을 밤처럼 느끼게끔 해야 합니다.” 홍 감독은 ‘마을 북쪽 숲’ 장면을 촬영한 루마니아 숲에서 말과 카메라가 속도감이 느껴지도록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어두운 숲속에서 120프레임 고속 촬영을 하는 것도 난제였다. “날씨가 흐리면 (선명하게 찍기가) 어려운데, 햇빛이 제대로 들어줘서 운 좋게 잘 찍을 수 있었습니다.”
<007>과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등에 참여한 특수촬영팀 XM2와 협업해 전기 바이크, 와이어 캠, 시속 200㎞로 달릴 수 있는 슬라이더 시스템 등을 활용했다. 홍 감독은 “카메라를 들고 뛴 게 아니라 앉아서 조종하니 육체적으론 편했다”고 했다.
대신 매 컷을 정확하게 포착해야 하는 현장이었다. 홍 감독은 “보통 블록버스터는 카메라 여러 대로 찍지만 <호프>는 장면마다 중심이 되는 카메라 한 대가 중요했지, 보조 카메라들은 큰 의미가 없었다”며 “장면 간 리듬을 찾아가며 아주 정교하게 촬영해 나갔다. 나 감독이 제시한 명확한 그림을 잘 구현하는 것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호프>에는 말에서 차로 옮겨타려고 시도하는 등 독창적인 액션 장면들이 나온다. 배우들이 직접 액션을 수행하는 고전적인 액션 영화를 만들고자 했기에, 사전 테스트와 리허설을 거듭하며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홍 감독은 “그래서 오히려 본 촬영 때 한 번에 오케이된 컷이 많다”고 했다. 외계인이 위에서 덮쳐오는 가운데 백마를 탄 사람이 ‘성기’(조인성)를 낚아채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타이밍이 정확히 맞아들어간 장면을 건졌을 때, 나 감독은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고 한다. 홍 감독은 “<곡성> 때는 그런 일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에는 모두가 탄성을 지르거나 박수가 터져나오는 장면이 많았다”고 했다. 촬영을 하면서도 “이 영화는 한국 영화의 역사로 남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홍 감독은 <호프>가 촬영감독으로서 감사한 영화 중 하나라고 했다. <태극기 휘날리며>(2004) 이후 모두가 홍 감독을 ‘블록버스터 촬영감독’이라고 호명할 때, 봉준호 감독의 <마더>(2009)는 그 틀에 갇히지 않게 길을 열어준 작품이었다. 이창동 감독의 <버닝>(2018)에서 ‘해미’(전종서)가 춤추는 장면을 촬영하고 나서는 “이런 장면을 찍을 수 있다니,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호프> 역시 “‘이런 걸 할 수 있네’ 하는 놀라움과 장면을 확인할 때의 희열이 느껴졌던” 작품이었다.
홍 감독은 지난해 백상예술대상에서 <하얼빈>(2024)으로 영화 부문 대상을 받았다. 촬영감독이자 스태프에게 최초로 수여된 대상이었다. 홍 감독은 “개인적으로도 영광이지만, 기술 스태프들이 특히 자기 일처럼 좋아해줘서 더 의미가 컸다. (직업적으로 인정받으니) 격상된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매 작품을 만날 때마다 설레는 마음이 든다”고 했다. 현재 진행 중인 <정원사들>(남동협 감독) 촬영을 마친 후에는 봉준호 감독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앨리> 후반 작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그는 “막 결과물이 공개된 <호프>에 애착이 많이 간다”며 “도파민이 폭발하는 것을 느끼며 찍었던 영화를 어떻게들 보실지 두근대고 설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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