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학교폭력변호사 “완전 패배수” “실패” 소리 나오는데···트럼프는 왜 중간선거 앞두고 전쟁을 재개했나
8시간 52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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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학교폭력변호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국정 수행 중간 평가인 중간 선거를 100여일 앞두고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재개가 “완전한 패배수”라고 지적한다.
“공화당의 중간 선거 성적에 도움이 되는 전쟁 시나리오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의 보수 성향 잡지 아메리칸 컨서버티브의 커트 밀스 편집장이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말했다. 이 잡지는 ‘미국 우선주의’ 등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호의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밀스 편집장은 전쟁 재개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에 대해 “완전한 패배수로 실제로는 중간 선거를 신경쓰지 않는다는 증거”라면서 “그가 이란인에게 개인적인 원한을 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유권자들에게 인기 없는 전쟁에 다시 불을 붙임으로써 선거 참패를 자초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오는 11월 치러지는 중간 선거는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수행 중간 평가로 여겨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미·이란 전쟁 발발 이후 원유 가격과 함께 치솟은 물가로 여론은 싸늘해지자 선거 승리를 위해 전쟁 종식을 서둘러왔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이란과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등을 두고 갈등을 빚은 양국은 최근 공습을 주고받으며 군사적 충돌하고 있다. 전날 미군 2명이 이란 공격에 의해 사망하면서 전면전 재개 우려마저 나온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대이란 군사 작전이 이란에 대한 협상력을 다시 확보하고 MOU를 재협상하려는 시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네이트 스완슨 연구원은 “이는 엄청난 위험이 따르며 파괴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고 결국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문가를 배제한 채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같은 비전문가의 말을 듣고 있다는 점도 상황을 꼬이게 했다고도 지적했다.
이번 전쟁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수년 넘게 이어지는 장기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워싱턴 중동연구소의 알렉스 바탄카 연구원은 이란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카타르, 심지어 중재국 오만까지 미국의 ‘협력자’라 규정하면서 보복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짚으며 “5년이나 10년에 걸친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CNN 방송도 트럼프 대통령이 단기적으로는 보복 공습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출구 전략 없는 ‘트럼프판 영원한 전쟁(Forever War)’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싱글맘, 바텐더, 요리사, 세입자…. 미국 위스콘신 주지사 선거에 도전하는 한국계 정치인 프란체스카 홍(37·한국명 홍윤정)을 설명하는 단어들이다. 그는 자신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이자 강점을 그 단어들에서 찾는다.
그의 도전은 ‘최초’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여정이다. 2020년 백인 비중이 80%에 달하는 위스콘신주에서 최초의 아시아계 주의원으로 당선된 그는 이제 위스콘신 최초의 아시아계 주지사에 도전한다. 한국계 미국인이 주지사직에 도전하는 것 역시 미국 정치사에서 드문 사례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미국 민주사회주의자들(DSA) 소속 정치인 가운데 처음으로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인물이기도 하다.
현재 홍 의원은 인지도가 높은 만델라 반스 전 주지사를 제치고 오는 8월11일(현지시간) 치러질 민주당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경향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변에 가까운 자신의 선전에 대해 “이 시대가 요구하는 ‘긴급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DSA의 무상 보육, 무상 급식 공약 등에 대해 급진적이라고 비판하지만 그는 “‘큰 위기’에는 그에 걸맞은 속도의 ‘큰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점진주의야말로 무책임하다”고 강조했다.
1980년대에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인 부모 밑에서 자란 그는 “한국계인 내 정체성이 자랑스럽다”며 “나는 종종 ‘한(恨)’의 정서가 가진 힘에 대해 생각해 보곤 한다”고 말했다. 경선이 가까워져 오면서 강행군을 이어가느라 목이 잔뜩 쉬어 있던 그는 “홍삼과 유자차를 먹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요리사였던 지난 삶이 어떻게 정치로 이어지게 됐는가.
“전문 요리사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주방 설거지 담당으로 일을 시작했다. 이후 바텐더, 셰프를 거쳐 2016년에 드디어 나의 식당을 열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치면서 영업을 무기한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직원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오랫동안 임금을 지급하려고 애썼다. 유명무실한 위스콘신주의 실업수당 시스템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역 요식업계 운영자들과 함께 정부에 소규모 레스토랑을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정부의 답변은 미온적이었다. 우리는 금융기관이 제공하는 각종 지원금이나 대출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결국 나에게 팬데믹은 행동하라는 명령과 같았다. 나는 그해 주 하원의원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를 결심했고 의회에 입성한 후 DSA 회원이 됐다.”
- 레스토랑에서 일한 경험이 정치인으로서의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나.
“나는 모든 사람이 인생에 적어도 한 번쯤은 서비스업에서 일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식당은 계급주의의 축소판이다. 점점 커지는 부의 격차, 사람이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나는 그곳에서 모든 사람을 내 이웃으로 바라보는 직업윤리를 체득했다. 서비스업 종사자는 상대방이 어떤 지위에 있든 존중하는 법을 배운다. 나는 모든 사람이 그런 현실을 직접 경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왜 우리가 모든 노동자를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 의원은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부터 이를 스스로 실천했다. 위스콘신주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7.25달러이지만, 팁을 받는 노동자는 2.33달러에 불과하다. 이들 대다수는 여성이며 성희롱에 노출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 팁 노동자에게도 온전한 최저임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법안을 꾸준히 추진해 온 홍 의원은 자신의 식당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에게 시급 15달러를 지급했다. 그는 “정치인들은 정책을 만들 때 가장 큰 불의를 겪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 조란 맘다니의 당선은 뉴욕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예외적 현상이었다는 분석을 깨고, 지금 민주사회주의 돌풍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왜 이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하나.
“이 시대가 요구하는 ‘긴급성’ 때문이다. 소득 불평등은 지금 가장 심각한 재앙이다. 한쪽에선 ‘조만장자’(자산 1조달러 이상)가 탄생하는데 위스콘신주의 최저임금은 아직도 시간당 7.25달러다. 이런 상황에서 ‘점진주의’는 무책임하다. ‘큰 위기’에는 그에 걸맞은 속도의 ‘큰 해결책’이 필요하다. 조금씩 가장자리만 손 보는 식의 접근은 결국 우리를 제자리걸음하게 할 뿐이다. 물론 정치인이 모든 사람의,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는 없다. 하지만 선출직 공직자라면 적어도 그들의 고통은 줄여야 한다. 어떤 노동자도 육아와 월세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아서는 안 된다. 파트타임 일자리를 두세 개씩 동시에 뛰지 않아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 정치에 냉소적인 Z세대가 DSA를 강하게 지지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DSA가 Z세대뿐 아니라, 나처럼 나이가 조금 더 많은 밀레니얼 세대로부터도 매우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는 민주당 기득권층에 대한 실망과 불만에서 비롯된다. 좋은 일자리는 부족한데, 의료비와 학자금 대출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가정을 꾸리거나 집을 마련하기조차 쉽지 않다. 젊은 세대는 지금의 정치로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위스콘신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정치에 대한 환멸과 무관심이 매우 크다. 그런 그들이 민주사회주의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는, 우리가 사람을 우선시하는 정치인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학생을 위한 무료 급식’ ‘모두를 위한 의료보험’ ‘모두를 위한 유급휴가’ 등 우리가 추구하는 보편 정책은 특권이 아니라 권리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자신들도 그런 정치를 누릴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 하지만 여전히 미국인의 절반은 보수 성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저소득 노동자도 많다. 그들은 DSA에 어떻게 반응하는가.
“나는 선출직 공직자이지만, 동시에 싱글맘이자 서비스업 노동자이고, 여전히 집이 없는 세입자 신세다. 그들과 대화할 때 정치인이 아니라, 그 모든 정체성을 가진 한 명의 인간으로서 다가간다.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념이 아니라 정책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얼마 전 위스콘신주 헤이워드에서 트럼프 지지자 한 분과 대화를 나눴다. 딸을 자랑스러워하는 그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립학교와 교사들에게 충분한 재정을 지원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분의 아내는 지역 선거 담당 서기로 일하는데 선거가 치러지는 작은 학교 건물은 전기조차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곳이었다. 내가 주지사가 되면 안전하고 공정한 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지방 정부에 충분한 재정을 지원하겠다고 약속드렸다. 결국 위스콘신 주민이 원하는 건 문제의 해결책이다.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엘리트주의에 빠진 기성 정치인들은 평범한 사람들의 고통에 공감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나의 강점은 내가 지금도 평범한 노동자일 뿐이라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홍 의원은 러스트 벨트 소도시인 래피즈에서 만난 캐리라는 여성의 말을 소개했다. 래피즈는 제지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지역 경제 전체가 붕괴한 지역으로, 주민 대부분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 그러나 캐리는 홍 의원에게 “가족과 주위 사람들에게 당신을 찍으라고 설득하고 있다. 당신은 우리와 같은 사람(노동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홍 의원은 “지금도 그 말을 늘 마음속에 되새긴다”며 “이번 선거는 (단순한 주지사 선거가 아니라) 노동 계급이 자신의 힘을 되찾아가는 더 큰 운동의 일부이고 우리는 그 힘을 계속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 민주당 경선의 관문을 넘어 11월 중간선거에서 최종 당선된다면, 당신은 미국 역사상 최초의 한국계 주지사가 된다. 한국계란 정체성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것은 언제나 나에게 큰 자랑이었다. 한국인과 디아스포라의 역사는 트라우마와 회복력의 역사라고 생각한다. 나는 ‘한’에 대해 종종 생각한다. 한은 깊은 슬픔과 좌절이 뒤섞인 감정이다. 요즘 한국 문화가 정말 멋지고 인기가 많아졌지만, 한국인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세상이 언제나 아름답고 행복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하지만 나는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불안함, 슬픔, 좌절감 등의 경험을 통해 공동체와 연결돼 있음을 확인하고, 그 ‘공동의 투쟁’ 속에서 함께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한을 통해 알게 됐다. 최초의 한국계 주지사가 된다면 그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이자 가장 큰 책임이 될 것이다.”
“공화당의 중간 선거 성적에 도움이 되는 전쟁 시나리오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의 보수 성향 잡지 아메리칸 컨서버티브의 커트 밀스 편집장이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말했다. 이 잡지는 ‘미국 우선주의’ 등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호의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밀스 편집장은 전쟁 재개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에 대해 “완전한 패배수로 실제로는 중간 선거를 신경쓰지 않는다는 증거”라면서 “그가 이란인에게 개인적인 원한을 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유권자들에게 인기 없는 전쟁에 다시 불을 붙임으로써 선거 참패를 자초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오는 11월 치러지는 중간 선거는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수행 중간 평가로 여겨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미·이란 전쟁 발발 이후 원유 가격과 함께 치솟은 물가로 여론은 싸늘해지자 선거 승리를 위해 전쟁 종식을 서둘러왔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이란과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등을 두고 갈등을 빚은 양국은 최근 공습을 주고받으며 군사적 충돌하고 있다. 전날 미군 2명이 이란 공격에 의해 사망하면서 전면전 재개 우려마저 나온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대이란 군사 작전이 이란에 대한 협상력을 다시 확보하고 MOU를 재협상하려는 시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네이트 스완슨 연구원은 “이는 엄청난 위험이 따르며 파괴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고 결국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문가를 배제한 채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같은 비전문가의 말을 듣고 있다는 점도 상황을 꼬이게 했다고도 지적했다.
이번 전쟁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수년 넘게 이어지는 장기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워싱턴 중동연구소의 알렉스 바탄카 연구원은 이란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카타르, 심지어 중재국 오만까지 미국의 ‘협력자’라 규정하면서 보복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짚으며 “5년이나 10년에 걸친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CNN 방송도 트럼프 대통령이 단기적으로는 보복 공습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출구 전략 없는 ‘트럼프판 영원한 전쟁(Forever War)’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싱글맘, 바텐더, 요리사, 세입자…. 미국 위스콘신 주지사 선거에 도전하는 한국계 정치인 프란체스카 홍(37·한국명 홍윤정)을 설명하는 단어들이다. 그는 자신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이자 강점을 그 단어들에서 찾는다.
그의 도전은 ‘최초’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여정이다. 2020년 백인 비중이 80%에 달하는 위스콘신주에서 최초의 아시아계 주의원으로 당선된 그는 이제 위스콘신 최초의 아시아계 주지사에 도전한다. 한국계 미국인이 주지사직에 도전하는 것 역시 미국 정치사에서 드문 사례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미국 민주사회주의자들(DSA) 소속 정치인 가운데 처음으로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인물이기도 하다.
현재 홍 의원은 인지도가 높은 만델라 반스 전 주지사를 제치고 오는 8월11일(현지시간) 치러질 민주당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경향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변에 가까운 자신의 선전에 대해 “이 시대가 요구하는 ‘긴급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DSA의 무상 보육, 무상 급식 공약 등에 대해 급진적이라고 비판하지만 그는 “‘큰 위기’에는 그에 걸맞은 속도의 ‘큰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점진주의야말로 무책임하다”고 강조했다.
1980년대에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인 부모 밑에서 자란 그는 “한국계인 내 정체성이 자랑스럽다”며 “나는 종종 ‘한(恨)’의 정서가 가진 힘에 대해 생각해 보곤 한다”고 말했다. 경선이 가까워져 오면서 강행군을 이어가느라 목이 잔뜩 쉬어 있던 그는 “홍삼과 유자차를 먹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요리사였던 지난 삶이 어떻게 정치로 이어지게 됐는가.
“전문 요리사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주방 설거지 담당으로 일을 시작했다. 이후 바텐더, 셰프를 거쳐 2016년에 드디어 나의 식당을 열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치면서 영업을 무기한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직원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오랫동안 임금을 지급하려고 애썼다. 유명무실한 위스콘신주의 실업수당 시스템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역 요식업계 운영자들과 함께 정부에 소규모 레스토랑을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정부의 답변은 미온적이었다. 우리는 금융기관이 제공하는 각종 지원금이나 대출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결국 나에게 팬데믹은 행동하라는 명령과 같았다. 나는 그해 주 하원의원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를 결심했고 의회에 입성한 후 DSA 회원이 됐다.”
- 레스토랑에서 일한 경험이 정치인으로서의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나.
“나는 모든 사람이 인생에 적어도 한 번쯤은 서비스업에서 일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식당은 계급주의의 축소판이다. 점점 커지는 부의 격차, 사람이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나는 그곳에서 모든 사람을 내 이웃으로 바라보는 직업윤리를 체득했다. 서비스업 종사자는 상대방이 어떤 지위에 있든 존중하는 법을 배운다. 나는 모든 사람이 그런 현실을 직접 경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왜 우리가 모든 노동자를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 의원은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부터 이를 스스로 실천했다. 위스콘신주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7.25달러이지만, 팁을 받는 노동자는 2.33달러에 불과하다. 이들 대다수는 여성이며 성희롱에 노출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 팁 노동자에게도 온전한 최저임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법안을 꾸준히 추진해 온 홍 의원은 자신의 식당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에게 시급 15달러를 지급했다. 그는 “정치인들은 정책을 만들 때 가장 큰 불의를 겪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 조란 맘다니의 당선은 뉴욕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예외적 현상이었다는 분석을 깨고, 지금 민주사회주의 돌풍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왜 이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하나.
“이 시대가 요구하는 ‘긴급성’ 때문이다. 소득 불평등은 지금 가장 심각한 재앙이다. 한쪽에선 ‘조만장자’(자산 1조달러 이상)가 탄생하는데 위스콘신주의 최저임금은 아직도 시간당 7.25달러다. 이런 상황에서 ‘점진주의’는 무책임하다. ‘큰 위기’에는 그에 걸맞은 속도의 ‘큰 해결책’이 필요하다. 조금씩 가장자리만 손 보는 식의 접근은 결국 우리를 제자리걸음하게 할 뿐이다. 물론 정치인이 모든 사람의,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는 없다. 하지만 선출직 공직자라면 적어도 그들의 고통은 줄여야 한다. 어떤 노동자도 육아와 월세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아서는 안 된다. 파트타임 일자리를 두세 개씩 동시에 뛰지 않아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 정치에 냉소적인 Z세대가 DSA를 강하게 지지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DSA가 Z세대뿐 아니라, 나처럼 나이가 조금 더 많은 밀레니얼 세대로부터도 매우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는 민주당 기득권층에 대한 실망과 불만에서 비롯된다. 좋은 일자리는 부족한데, 의료비와 학자금 대출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가정을 꾸리거나 집을 마련하기조차 쉽지 않다. 젊은 세대는 지금의 정치로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위스콘신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정치에 대한 환멸과 무관심이 매우 크다. 그런 그들이 민주사회주의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는, 우리가 사람을 우선시하는 정치인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학생을 위한 무료 급식’ ‘모두를 위한 의료보험’ ‘모두를 위한 유급휴가’ 등 우리가 추구하는 보편 정책은 특권이 아니라 권리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자신들도 그런 정치를 누릴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 하지만 여전히 미국인의 절반은 보수 성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저소득 노동자도 많다. 그들은 DSA에 어떻게 반응하는가.
“나는 선출직 공직자이지만, 동시에 싱글맘이자 서비스업 노동자이고, 여전히 집이 없는 세입자 신세다. 그들과 대화할 때 정치인이 아니라, 그 모든 정체성을 가진 한 명의 인간으로서 다가간다.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념이 아니라 정책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얼마 전 위스콘신주 헤이워드에서 트럼프 지지자 한 분과 대화를 나눴다. 딸을 자랑스러워하는 그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립학교와 교사들에게 충분한 재정을 지원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분의 아내는 지역 선거 담당 서기로 일하는데 선거가 치러지는 작은 학교 건물은 전기조차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곳이었다. 내가 주지사가 되면 안전하고 공정한 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지방 정부에 충분한 재정을 지원하겠다고 약속드렸다. 결국 위스콘신 주민이 원하는 건 문제의 해결책이다.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엘리트주의에 빠진 기성 정치인들은 평범한 사람들의 고통에 공감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나의 강점은 내가 지금도 평범한 노동자일 뿐이라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홍 의원은 러스트 벨트 소도시인 래피즈에서 만난 캐리라는 여성의 말을 소개했다. 래피즈는 제지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지역 경제 전체가 붕괴한 지역으로, 주민 대부분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 그러나 캐리는 홍 의원에게 “가족과 주위 사람들에게 당신을 찍으라고 설득하고 있다. 당신은 우리와 같은 사람(노동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홍 의원은 “지금도 그 말을 늘 마음속에 되새긴다”며 “이번 선거는 (단순한 주지사 선거가 아니라) 노동 계급이 자신의 힘을 되찾아가는 더 큰 운동의 일부이고 우리는 그 힘을 계속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 민주당 경선의 관문을 넘어 11월 중간선거에서 최종 당선된다면, 당신은 미국 역사상 최초의 한국계 주지사가 된다. 한국계란 정체성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것은 언제나 나에게 큰 자랑이었다. 한국인과 디아스포라의 역사는 트라우마와 회복력의 역사라고 생각한다. 나는 ‘한’에 대해 종종 생각한다. 한은 깊은 슬픔과 좌절이 뒤섞인 감정이다. 요즘 한국 문화가 정말 멋지고 인기가 많아졌지만, 한국인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세상이 언제나 아름답고 행복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하지만 나는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불안함, 슬픔, 좌절감 등의 경험을 통해 공동체와 연결돼 있음을 확인하고, 그 ‘공동의 투쟁’ 속에서 함께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한을 통해 알게 됐다. 최초의 한국계 주지사가 된다면 그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이자 가장 큰 책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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